지난 9일 원주건강문화센터에서 열린 장기기증의 날 기념식에서 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김종중(67) 씨는 "표창 받을만한 일을 한 것도 없고 신장은 물론, 콩팥과 간까지 기증한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계신데 너무 과분한 상을 받는 것 같다"고 겸손해 했다.

　김 씨는 40여명의 도내 생전 장기기증자 중 '1호'. 정선에 거주하던 지난 93년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백내장으로 오래 고생한 부친을 보며 오래전부터 기증을 결심했었고 신문을 통해 장기기증운동본부 설립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생각을 실행에 옮겼다. 김 씨는 강원도의회 부의장을 지낸 성희직 전 도의원 등의 권유에 당시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은 하고 싶지만 기증 후 부작용이나 건강을 염려해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장을 기증한지 16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김 씨는 "조금씩 용기를 내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주가 고향으로 서울, 정선 등 외지생활을 오래하다 지난 97년 귀향한 뒤에는 학성동에서 중앙세탁소를 운영했다. 현재 건물 관리업에 종사하며 장기기증자 이식인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강원지부 회장을 맡고있다. 가족은 부인 안호순(57) 씨와 1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