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제13회 원주시민의 날 기념식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선정에서 원주를 배제시킨 정부를 비난하는 규탄대회가 됐다. 김기열 시장은 기념사에서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면 당연히 원주가 선정될 것으로 믿었는데 너무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면서 "특정지역을 내정 후 형식적으로 평가를 진행한데 대한 원주시민의 분노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다행히 원주 의료기기산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께서 원주에 대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셨으므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경묵 원주시의장도 "애석하고 원통한 원주시민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정부가 집적형이 아닌 분산형을 선택한 만큼 늦었지만 의료기기 분야는 원주로 재선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원 의장은 이번 탈락을 계기로 강원도민들은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지자체 간 아웅다웅 할 게 아니라 원주가 도내 다른 지자체를 포용하며 전진할 때 원주가 강원도 대표도시를 넘어 중부내륙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고 원 의장은 역설했다.

이계진 국회의원은 "결과가 뒤짚어질 순 없겠지만 억울하다는 것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면서 "국무총리와 주무장관이 도와주리라고 생각했는데 서운하다"고 공개적으로 서운함을 피력했다. 이 국회의원은 "강원도는 인구가 적어 선거권도 적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소외를 받는 것"이라며 "그러나 서로 단결하고 자원을 잘 활용하면 원주와 강원도는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