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서 키우면 치악산한우?"

치악산 한우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이에 따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2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원주 치악산 한우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따른 간담회'에서 이상혁 치악산 한우 브랜드 사업추진단장은 "원주에서 한우를 키우는 모든 농가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치악산 한우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에만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발언이 나온 배경은 조례안 제2조에서 규정한 '치악산 한우'에 대한 정의가 애매모호하기 때문. 조례안에는 치악산 한우를 "원주시에서 사육되는 재래종우를 계획교배로 생산해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출생신고를 한 한우로서 사단법인 한국종축개량협회에 혈통이 등록된 한우 중에서 원주시장이 품질을 인증한 한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치악산 한우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농가에서 키운 한우도 지원대상이 된다는 것. 전익제 축산과 한우육성담당도 "원주시장이 품질을 인증한 한우라고 규정하면 치악산 한우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며 "농가들이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면서 사업단과 맺은 계약서 내용을 근거로 지원대상이 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야만 명품한우를 육성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와 같은 의견은 유기농업을 하며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한우농가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농업회사 법인인 두레축산에 소속된 농민은 브랜드 사업 참여가 기존에 확보한 소비처를 끊는 것이고 유축순환 유기농업이라는 사업취지와 목적을 저버리는 것이어서 지원을 받기 위해 브랜드 사업에 참여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에 대해 조례안을 발의한 송치호 의원은 "치악산 한우 개념을 큰 틀에서 봐야 한다"며 "소규모 농가도 안고 가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담회에서 제기된 세부적이 내용은 집행부와 협의해 시행규칙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례안의 전체적인 내용은 치악산 한우가 최상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인력양성, 자금·마케팅 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7일부터 열리는 제133회 임시회에서 상정돼 심의·의결하게 된다.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