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 4년 신예지만 수상경력 화려
 중요무형문화재 이형만 선생 동생

　제8회 한국옻칠공예대전에서 '채화구절판'으로 은상을 수상하는 이미숙(단계동·45) 씨는 "큰 상을 받아 너무나 기쁘고 행복하다"며 "도움주신 지인들과 가족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 씨의 '채화구절판'은 전통적인 채화칠기 기법을 바탕으로, 석류당초문을 가늘고 힘찬 붓놀림으로 세밀하게 표현해 채화칠기의 진수를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씨는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인 나전칠기장 이형만(63) 선생의 여동생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대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문정선(63) 씨는 올케가 된다. 평범한 주부로 살림 밖에 몰랐던 이 씨가 옻칠공예에 입문한 것은 불과 4년 전. 아이들이 어느정도 성장하자 자기계발에 대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도예와 아동미술을 접했던 그녀에게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한 채화칠기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오빠 이형만 씨의 제의는 결정적인 입문 계기가 됐다. 그때부터 오빠를 스승으로 모시고 밤낮 가리지 않고 작업에 매달렸다. 비슷한 시기 옻칠공예에 입문한 올케 문 씨와는 좋은 경쟁자이자 늘 서로를 격려하는 사이다.

　경력은 일천하지만 2007년과 2008년 강원도공예품경진대회에서 동상과 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열린 39회 대회에선 '귀빈'이란 작품으로 금상을 수상한 실력파. 지난 2일 발표된 대한민국공예품대전에서도 본상인 '전국경제인연합회장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기쁨을 더했다.

　"불과 두달 사이에 큰상을 연이어 받게 돼 정신이 없고 부끄럽다"는 이 씨는 "아직은 실력도 부족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실력을 쌓아 좋은 작품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은 이효필(52·자영업) 씨와 1남2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