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박경리문학공원을 찾은 문학캠프 참가자들이 최석홍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전국 네티즌 독자 200명 문학기행

　대문호 고 박경리 선생의 문학혼이 깃든 박경리문학공원이 문학기행이나 수학여행, 현장학습 장소로 각광받는 한편, 내년부터 사용될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소개되는 등 전국적인 명성을 쌓고 있다.

　박경리문학공원은 2006년 4만4천명, 2007년 5만4천명에 이어 지난해 7만7천명의 탐방객이 다녀갔다. 최근에는 청소년들의 수학여행이나 현장학습 외에 대형서점이나 문학단체들이 기획한 문학기행지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인터넷서점 예스24(www.yes24.com)는 소설가 공지영 씨 등 국내 대표작가들과 네티즌 독자들이 함께하는 문학캠프 첫 경유지로 박경리문학공원을 선택했다. '강원도 문학 발자취를 따라서'를 타이틀로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도내에서 개최된 문학캠프에는 전국의 네티즌 독자 200여명이 참가했다.

　27일 공원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선생의 집필실과 전시공간 등 공원 내 구석구석을 찾아 두 눈에 담고 선생의 문학혼을 가슴에 새겼다. 대학생 윤진아 씨는 "근대문학 100년사 최고의 작품인 소설 토지가 완간된 역사적인 장소라고 해서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소박하지만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지는 공원 모습에서 선생의 성품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과서 전문 브랜드 해냄에듀는 올해초 교육과학기술부 검정심사를 통과한 '중학교 국어' 1학년 2학기 교과서에 청소년 '토지' 3부 2편의 앞부분을 수록하고 같은 단원 말미에 경주에 있는 동리목월 문학관, 강릉의 허균 생가와 함께 박경리문학공원을 '작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으로 소개했다.

　해냄에듀 교과서 개발실 김형국 차장은 "고 박경리 선생의 작품 '토지'가 문학적, 교육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교과서에 수록하는 한편, 선생과 여러모로 인연이 깊은 원주, 그 중에서도 토지를 완간한 역사적인 장소로 주목을 받는 박경리문학공원에 대한 소개를 함께 담게됐다"고 말했다. 

　이 교과서는 올해 초 새 교육과정에 적용될 중학교 국어 교과서 검정 심사에 합격, 내년 신학기부터 전국의 일선 중학교에서 사용될 예정이다.

　고창영 박경리 문학공원 소장은 "탐방객이 늘고 있는 것이나 교과서에 수록되는 것 모두 박경리문학공원은 물론 원주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반가운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전국에서 공원을 주목하는 만큼 원주가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감동어린 도시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