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 지경부 장관 원주방문 간담회 예정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선정에서 원주를 배제시킨 정부가 원주 달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뒤늦게나마 정부가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입지 선정에 있어 정부가 캥기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입지 선정 다음날인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원주는 의료기기산업이 매우 잘돼 있다. 정부가 도울 것이 있으면 적극 도와야 한다"고 말한데 이어 다음날 열린 청와대 수석회의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청와대는 즉각 강원도와 원주시에 연락을 취해 지난 17일 원주시 이우식 부시장 등이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는 원주의료기기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지원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열 시장은 지난 20일 열린 원주의료기기업체 대표자 초청 간담회에서 "이날 면담을 계기로 보건복지가족부, 지식경제부와 일정을 조율하며 각각 만나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9월 8일에는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이 원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재)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김영호 원장은 전했다. 김 원장은 "원주의료기기산업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주제로 면담이 예정돼 있으며, 이어 관내 의료기기업체와의 간담회를 지식경제부에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의료기기업체 간담회와 더불어 지멘스(주)의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지멘스(주)는 원주기업도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기업으로, 이날 체결식에서 상당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행사에 이 장관이 참석한다면 공신력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첨복단지에서 원주가 배제된 뒤 정부는 매우 적극적으로 원주에 관심을 표현하고 있다. 입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시비를 덮으려는 의도가 아니면 원주의료기기산업을 매우 높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론 첨복단지가 R&D(연구개발)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에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원주의 의료기기산업이 발전해야만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있다.

원주시 한 관계자는 "원주는 12년 전에 의료기기산업의 가능성을 예견했는데 정부는 이제서야 중요성을 인식하고 첨복단지를 추진했다"면서 "원주의 인프라 및 기득권을 인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관계자는 "12년간 투입된 국·도·시비가 모두 1천650억원인데 이번 기회에 3천억원 이상 끌어들여 원주의료기기산업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