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도 이젠 옛말이 됐다.
서늘한 날씨를 비롯해 모든 여건이 책 읽기엔 가을이 제격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독서인구는 여름이 더 많다.
관내 서점과 원주평생교육정보관에 따르면 9월에 접어들면서 30% 정도 이용자가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300여명의 시민이 이용하는 동아서관의 경우 가을이 되면 서점을 찾는 사람이 최고 40%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도 지난 8월 종합자료실을 찾은 사람은 4만명이었으나 9월에는 8천명이나 줄어든 3만2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상황도 마찬가지.
2000년 9월이 8월보다 1만여명이나 적은 2만5천명이 평생정보관을 이용했다. 이는 지난해 월별 통계중 가장 적은 수치다.
이은미씨(33·개운동)는 “여름에는 한달에 6권 정도 읽지만 가을에는 추석을 비롯해 행사가 많아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을에 책 읽는 인구가 감소하는 것은 각종 행사와 추석, 관광등이 9월부터 봇물처럼 쏟아지기 때문. 반면 여름에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아 학교생활에 쫓겨 읽지 못했던 책을 찾고 가을철 각종 자격증 시험 준비를 위해 서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동아서관 관계자는 “9월부터 11월까지는 비수기”라면서 “여름에는 자격증, 어학공부를 위해 책을 사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어학, 자격증, 잡지책을 보는 사람을 제외하면 일반 독서 인구는 더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의 성인 중 55%가 한달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조사 결과가 뒷받침 해 주듯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욱이 정보화 사회가 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내용만 쏙쏙 집어서 알려주는 사이트가 워낙 많다 보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는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원주평생교육정보관 관계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원리를 찾기까지는 수많은 철학, 문학, 역사책 읽기가 바탕이 됐다”며 “책을 읽지 않는 도시에 발전이 있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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