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과 관련해 이계진 국회의원이 '정치야합'이라고 주장하며 정부를 상대로 날을 세웠다. 집권여당 의원이 정부를 상대로 강한 의혹을 제기하자 전국적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1일 "내부 평가에서 원주가 최고점으로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는 제보가 제기됐다"면서 "정치논리에 밀렸다는 의혹과 우려가 명백한 현실로 나타난데 대해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선정결과를 충청권 표심 챙기기와 대구권 민심 챙기기로 정의한 이 의원은 내부 평가자료를 낱낱이 공개해 의혹을 해소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까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강원 당정협의에서 "이까짓 정치 관두면 될 것 아니냐"는 표현까지 써 가며 밀실야합을 맹 비난했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이명박 대통령 개입설'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신문 기사를 인용하며 "이명박 대통령이 '첨단의료복합단지가 대구로 가면 고마워하나' 그러니까 주호영(대구 수성 출신) 의원이 '대구사람들이 과묵하지만 유치 안되면 엄청 욕할 겁니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대통령 중앙아시아 순방에 수행을 자청해 전용기 안에서 대통령에게 6가지 이유를 들며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면서 나눈 대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강원도 인구가 300만명만 됐어도 원주가 됐을 것"이라며 "신청서 마감을 연기해 대구를 봐줬고, 오송은 타지역을 비방하면서까지 자기네가 되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것에 대해 감점을 주지 않았다"면서 정치적 야합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