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향교가 전교 선출을 둘러싸고 또 다시 내분에 휩싸였다.

원주향교 유도회는 성균관장 직무대행의 재가를 받아 장의 6명, 유도회 임원 6명, 채권자 1명 등 15명으로 수습위원을 구성, 지난달 13일 선거를 실시해 진권탁 전 전교대행을 전교로 선출했다. 진 전 전교대행은 다음날인 14일 성균관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전교 선임장을 받았다.

그러나 같은 날인 14일 성균관 사정위원회에서는 수습위원을 구성해 원주를 방문, 원승규 장의를 전교로 선임했다. 이후 진권탁 전 전교대행은 지난달 20일 원주향교에서 고유제를 지냈고, 원승규 장의는 지난달 22일 성균관에서 고유제를 지내는 등 서로 행보를 달리했다.

하나의 향교에 2명의 전교가 선임된 셈. 이는 성균관 내분으로 성균관장 직무대행을 맡은 측과 이를 인정하지 않은 성균관장 측의 대립으로 벌어진 상황.

진권탁 전 전교대행 측 관계자는 "6월 10일 개최된 제2차 유교정상화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현 성균관장 직무대행을 선출하고 유교 정상화를 위해 지역조직을 정비했다"며 "성균관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선거사무 도움을 받아 선출한 진 전 전교대행이 전교가 되는 것은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승규 장의 측은 "성균관 규정상 전교가 사고 등으로 말미암아 없으면 성균관 사정위원회에서 수습위원을 구성해 직권으로 전교를 선출하게 돼 있다"며 "성균관장 직무대행은 마음대로 만들어낸 직책이고 성균관 직제에도 없으며, 현재 성균관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규정에 따라 성균관 사정위원회에서 수습위원을 구성해 전교를 선출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양측이 정당성을 주장하며 대립하는 상황. 3일 오전10시30분 원주향교 교육관에서 전교 선출에 따른 조정협의를 할 계획이나 양측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해 마찰이 예상된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