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원주문화재단추진위 설명회

　원주문화재단 설립에 앞서 문화재단의 역할과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원주문화재단추진위원회 설명회에서 김기봉 (사)주민통합서비스 전국네트워크 전 사무총장은 "문화재단을 만드는 목적과 재단의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제시돼야 한다"며 "지금까지 정리된 자료를 보면 단순히 원주시예술창작지원금 2억원을 배분하는 것 외에 하는 일이 없는데, 만약 문화재단을 설립하는 이유가 그것 때문이라면 설립 필요성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문화재단의 역할을 알아야 이사회가 어떤 분들로 구성돼야 하는지 이야기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부언한 김 전 사무총장은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문화시설 위탁운영을 포함한 시설관리공단 설립에 대해서도 추진위 내부에서 논의를 거쳐 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추진위원 중 한명인 박광필 원주문화원 이사도 "재단의 기능이나 역할이 전제돼야 목적 실현에 적합한 분들을 추천할 수 있다"며 "너무 성급하게 가지말고 목적과 성격, 활동영역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거친 후 더디더라도 차근차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발기인 추천에 있어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찬구 강릉원주대 교수는 "행정에 있는 분들은 최소화하고 미술, 음악, 무용 등 각 예술장르 인사들을 골고루 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최혁 국악협회 지부장은 "시민단체, 예술단체, 예술행정가, 기획자를 망라해 각계 각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로 구성하는 원칙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문화예술인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확대하자는 의견과 기금 수혜 당사자나 단체는 발기인 추천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편 문화계와 시민들의 무관심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설명회에는 추진위원과 취재진을 제외하곤 불과 10여명의 문화계 인사와 시민들만 참석, 지난 1차 설명회와 대조를 이뤘다. 김동희 추진위원장은 "설명회 후에도 카나비 홈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달 30일까지 카나비 홈페이지에 문화재단 설립과 관련해 개진된 의견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