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동 터미널 진출입로 확보 차원

원주시가 단계동 시외버스터미널 뒷편 완충녹지 일부를 해제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원주시는 터미널 이전과 관련해 운송사업자 측에서 진·출입로가 협소해 진입로를 별도로 조성해 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터미널 뒷편 완충녹지 일부를 해제, 진입로를 조성하도록 관련부서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택시승강장을 터미널 앞에 조성하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외·고속버스 교통량을 파악하고, 고속터미널 옆 지하차도 건설공사에 따른 교통량도 점검할 계획이다. 문제는 원주시가 지난 4월부터 3억9천만원을 들여 시외·고속버스터미널 주변 완충녹지 개선사업을 실시, 최근 공사를 마무리했다는 것.

원주시가 시외버스터미널 완충녹지 일부를 개선사업비의 일부가 불필요하게 투입된 셈이다.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하루 1천200여대가 출입하는 시외버스터미널 교통량을 고려하면 버스 진입을 위해 일방통행으로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완충녹지 해제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원주시가 버스 운송사업자에게 끌려가듯 행정을 펼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원주시 조두형 기후변화대책과장은 "도심 한 가운데 조성한 완충녹지가 차량 통행을 위해 없애야 한다는 것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잘못된 방향"이라며 "진입로 부분의 완충녹지가 해제되더라도 양쪽으로 10m가량은 녹지로서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서간 업무협조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원주시는 완충녹지 해제를 위한 행정절차가 6개월에서 1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터미널을 우선 이전하고 발생하는 문제를 차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