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륜동 젊음의 광장에 있는 전광판.

원주시가 설치한 옥외전광판 3개가 모두 '실패작'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추가로 예산을 들이더라도 많은 비용을 들여 조성한 전광판을 제대로 활용하자는 여론이 높다.

전광판은 시청, 명륜동 젊음의광장, 일산동 건강문화센터에 설치돼 있다. 9억8천만원이 투입된 시청 전광판은 위치가 적절치 않다는 게 많은 시민들의 생각이다. 시청 입구에 심은 나무가 시야를 가릴 뿐만 아니라 가시거리도 제한적이라는 이유다. 이로 인해 백운아트홀 쪽으로 이전해 시야를 확보하거나 사람이나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심으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 시청 벽면에 있는 전광판.

건강문화센터 전광판도 가시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옥상층에 위치한 데다 전광판 크기가 시청 전광판의 절반인 4×6m로 설치돼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 원주시는 이 전광판의 조도가 높아 운전자 시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건물 구조상 옥상층에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으나 효율성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젊음의광장 전광판은 활용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의 거리응원전에 착안해 원주시가 3억7천만원을 들여 지난 2006년 설치했으나 연간 가동하는 횟수는 한 손에 꼽을 정도이다. 원주따뚜

	▲ 건강문화센터 전광판.

공연을 중계하거나 청소년 문화축제 등 극히 일부 행사에만 활용되고 있는 것.

원주시는 지난해 시정질문 답변을 통해 "이 전광판을 이전 설치하면 각종 행사 및 영화상영, 스포츠 중계 등 다각도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이전을 정밀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후 진행된 게 없다.

권순형 시의원은 "수억원씩 투입했지만 활용되지 않는다면 예산을 더 들여서라도 제대로 사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면서 "여러차례 시에 제안했으나 부서장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활용방안을 모색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용 기자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