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열 시장은 최근 누차에 걸쳐 간부공무원들에게 부서간 협조를 강조했다고 한다. 지난 17일 열린 원주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됐다. 부서간 협조가 미흡하면 행정력 손실 및 예산낭비로 이어질 수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남부시장∼환경청사거리 구간의 남원로 가로수 이식이 대표적 사례로 지적됐다. 원주시는 작년 봄 이 구간의 가로수를 제거하고 이팝나무 144본을 심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이팝나무 전량을 박경리문학공원∼치악고 구간으로 옮겨심은 것. 원주시가 이 구간을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기로 했기 때문으로, 이식비용으로 1천만원을 낭비하게 됐다.

용정순 의원은 "가로수 관리부서에서 사전에 건설과와 협의했더라면 이식비용을 낭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구두 상으로 협의했다고 하는데 행정 신뢰를 떨어뜨렸다"고 질책했다. 또한 "이식비용 1천만원에 대해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병두 시의원은 "환경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에서 유사한 용역을 각각 시행하거나 유사한 형태의 홈페이지를 각각 구축하고 있는데 협의를 통해 자료를 공유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원주시 모 사무관은 "타 부서와 중첩되는 일은 서로 미루려는 경향이 날로 심해지는 게 사실"이라며 "윗선에서 업무분장을 따져 적절하게 업무를 배분하는 게 현실적 대안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