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 원주 한 도시 한 책 읽기 운동이 지난달 29일 선정도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책 읽기에 돌입했다. 사진은 선포식에 참석한 선생님들(위)과 한 책 읽기 운동 자원봉사자들(아래). 김시동 기자

원주 한 도시 한 책읽기 운동이 확 달라졌다. 책 한 권을 선정해 원주시민이 함께 읽는 방식에는 변함이 없지만 실제 선정도서를 읽은 시민을 계량화할 수 있도록 독서 릴레이 참여자의 서명을 받기로 한 것. 우선 한 책 읽기 운동본부는 선정도서 릴레이 독서운동에 참여하는 단체나 직장에 책을 무료로 공급한다. 책을 받은 사람은 책을 읽은 후 책 뒷면에 부착된 엽서로 만든 참여자 서명카드에 서명하고, 이 책을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 회원 등 소규모 공동체 구성원에게 전달해 읽도록 하는 방식으로 릴레이 독서를 진행하는 것이다.

서명란이 다 채워지면(20명) 마지막 읽은 사람이 서명카드(엽서)를 우체통에 넣으면 이를 취합해 참여자 수를 집계할 계획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구입해 읽는 사람은 파악할 수 없지만 릴레이 독서를 통해 참여한 사람은 정확한 통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책 읽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현재 140여개 기관, 단체, 기업체가 릴레이 독서운동 참여를 신청했다. 관내 초·중·고교 78개교가 지난해에 이어 참여했으며, 읍면동 이통장협의회와 주민자치위원회, 시민사회단체, 기관, 기업체 등 다양하다. 한 책 읽기 운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는 소규모 공동체 릴레이 독서운동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자원봉사단까지 구성했으며, 1천개 소규모 공동체 이상을 참여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한다.

한편 지난달 28일 원주평생교육정보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 책읽기 선포식에는 릴레이운동에 동참키로 한 초·중·고교 대표와 이통장협의회원, 주민자치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책으로 하나되는 원주 만들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의했다. 축사에 나선 이우식 부시장은 "원주시 공무원들도 적극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한 책 읽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원경묵 원주시의장도 "지난해 선정도서인 '숨쉬는 도시 꾸리찌바'가 환경의 중요성과 생태적인 도시건설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면 올해 선정도서는 우리말의 소중함과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도서인 '너 정말 우리말 아니?'의 저자 이어령 선생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원주는 한국인의 고유정서인 순박함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도시"라면서 "원주의 한 책읽기 운동이 세계가 주목하는 성공적인 운동으로 승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책읽기 운동은 앞으로 작가와의 대화, 백일장, 우리말·우리글 바로알기 특강, 우리말 겨루기 대회, 순 우리말 찾기, 낭독회, 독서토론 등 다양한 이벤트로 책읽는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이 운동은 원주투데이신문사, 원주평생교육정보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원주시와 원주교육청이 후원하는 범 시민 독서운동이다.

이상용 기자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