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페로몬을 활용한 해충방제 시범사업이 큰 성과를 보이자 원주시는 내년에 전체 과수농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곤충 암컷이 수컷을 유인하는 물질인 페로몬(Pheromone)을 끈끈이가 부착된 트랩에 발라 해충을 방제하는 사업이다. 원주시는 700만원을 들여 복숭아를 재배하는 17농가, 43㏊에 설치한 결과 방제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복숭아에 큰 문제가 되는 순나방, 심식나방, 굴나방, 잎말이나방 등의 방제효과가 컸던 것.

원주시농업기술센터 곽희동 씨는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한 결과 8∼10회에 달했던 화학농약 방제횟수가 3∼4회로 줄 것으로 검토됐다"면서 "경영비 및 노동력 절감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방제횟수가 줄며 환경친화형 농업을 실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또한 트랩에 걸린 해충 채집량을 조사해 발생시기 및 발생량을 예찰함으로써 적기방제를 통해 살충제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곽 씨는 밝혔다. 해충 출현시기가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자료가 축적되면 원주시 해충발생 지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랩은 5개종이 1세트이며 가격은 16만5천원이다. 이중 원주시는 80%를 보조했다. 원주시는 내년에 사과, 배 등 모든 과수농가로 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문의: 737-4181(농업기술과)

이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