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행사 29일 오후7시 아모르컨벤션웨딩홀

원주의 대표적인 인터넷 카페로 자리매김한 원주사랑(www.wonjulove.com)이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1999년 카페를 개설해 지난 10년 사이에 회원수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원주사랑은 단순히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수준을 넘어 계층과 지역을 묶어 활동하는 카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주로 이사를 오거나 원주를 떠난 사람들의 가교 역할도 담당하고 있는 셈.

통상적으로 인테넷 카페는 카페지기를 중심으로 활성화 여부가 가려지지만 원주사랑은 폭넓은 연령대의 운영자(12명)와 게시판지기(7명)가 활동하고 있는 것이 장수비결이라고 한다.

원주사랑 카페지기 곽용민 씨는 "카페지기는 3년, 카페 운영기간은 5년이 경과하면 오랫동안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원주사랑 장수비결은 폭넓은 운영진과 회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 정보의 신속성을 갖췄지만 휘발성이 강하다는 말이 있다. 자료공유 등은 빠르게 전달하지만 가치가 떨어지면 탈퇴하는 회원이 많다는 얘기다.

원주사랑 소모임은 지난 2003년 봉사모임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2007년부터이다. 당구, 인라인, 영화, 풍선, 주말농장, 문화탐방, 독서모임, 배드민턴 등 다양한 소모임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카페의 자생력을 갖추게 됐다.

소모임도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강원감영 풍선아트, 태안기름유출 봉사, 독거노인, 불우이웃 보청기 및 틀니, 환경정화활동, 결손가정 아동지원 등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당구나 볼링, 인라인 등 스포츠, 주말농장 등 취미활동도 한다. 중장년층의 재정적 지원과 업종에 따른 회원들의 봉사정신이 있어 가능했다는 게 곽 씨의 설명이다.

카페활동으로 연인, 부부, 친척, 사제의 연이 이어진 사례도 있다. 닉네임 '흑곰-작은 옥토끼'는 카페활동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은 대표적인 원주사랑 커플이다. 갑작스런 소개로 알게된 흑곰-작은 옥토끼 커플은 원주사랑의 각종 소모임에서 봉사활동과 영화, 농구 경기 등으로 사랑을 싹틔웠고 결혼으로 골인, 지금은 두 아이의 부모가 됐다.

스승과 제자로 다시 만나게 된 돌방네운재(김광남)-풋사과(카페지기)도 있다. 정년퇴임 후 돌방네운재는 헌혈증모으기, 지구지킴이, 독거노인 지원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카페활동을 시작했고 영월 모 초교의 폐교이야기를 제자 풋사과가 댓글을 통해 사제의 기억을 이어주었다. 닉네임 예쁜맘-플러는 모녀지간으로 어머니의 카페활동이 딸에게 영향을 끼쳐 활동하게 된 사례이다. 열혈회원도 많다. 원주 출신으로 부산에서 교수로 재직 중인 텐파는 중장년반 정모에 참석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오기도 한다.

원주사랑은 10주년을 맞아 오는 29일 저녁7시 아모르컨벤션 웨딩홀에서 500인 정기모임을 개최한다. 곽 씨는 "원주에서 친목과 봉사활동을 위해 원주사랑이 만들어진 것처럼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함께하는 원주사람이 됐으면 한다"며 "500인 정모에 많은 시민이 참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