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흥업면 사제초등학교에 정몽주 문집과 목활자 그리고 청동기 시대 돌칼과 같은 유물들이 놓여지면서 무릉박물관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폐교한 사제초등학교 활용 각종 유물 전시

김구친필, 김대건신부 첩보보고서등 눈길



1127년에 씌여진 불경 묘법연화경과 율곡 이이의 구도문답서, 정약용 약관등 수많은 유물을 통해 조상의 생활 모습과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택견수련장인 청학서당과 함께 운영되고 있는 무릉박물관에는 김구, 김옥균, 정조대왕 친필이 전시돼 있다.
또 조선시대 과거(科擧)의 정답을 적어 놓은 과첩과 300년전 우리나라 팔도 지리를 알려주는 지도도 무릉박물관 고서실에 있다. 군사지도로 활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도에는 물론 강원도도 나와있다.

퇴계 이황의 글이 적혀 있는 문집, 민긍호 의병장 관찰, 김대건 신부의 첩보 보고서와 같은 옛날 문서 원본도 직접 볼 수 있다.

바로 옆 칸 전통무기실로 발길을 옮기면 활, 도자기, 화살촉 수백점이 놓여져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 벽을 보면 활 10여점이 걸려 있다. 이 활은 제천에서 3대째 전통 활을 만들고 있는 김홍진씨의 도움으로 복원한 것이다.

걸음을 옮기다 보면 명나라시대 사용했다는 칠성검과 승려들이 불도를 닦을 때 사용한 금강저가 눈에 띈다. 칠성검에는 북두칠성을 의미하는 금 조각 7개가 박혀 있다.


사람이 죽었을 때 돌이나 도자기 따위에 사망자의 이름등 신상명세를 적어 무덤 옆에 묻는다는 묘지도 있고 300년된 천제도도 벽에 걸려 있다.

오는 21일 경 유물에 대한 설명서 붙이는 것까지 끝나면 무릉박물관으로써의 모습을 제대로 갖추게 된다.


김재환 관장은 “자라나는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담긴 고문서를 많이 전시하려 한다”면서 “수천여점에 달하는 유물을 통해 옛 조상들의 지혜와 생활모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763-8217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