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개월간이나 정이사 선임 미루다가 이제와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가 상지대에 임시이사를 재파견하기로 결정해 파장이 예고된다.

　사분위는 지난 7일 전체회의를 열어 상지대에 임기 6개월의 임시이사를 재파견하기로 결정하고 교육과학기술부가 제출한 임시이사 후보 18명 중 7명을 선임했다. 사분위는 현 상지대 구성원과 구재단측에 정이사 후보명단을 오는 26일까지 제출할 것을 아울러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분위의 이같은 결정에 상지대측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상지대 교수·교직원·학생 등으로 구성된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상지대교수협회 등은 지난 7일과 8일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고 "옛 비리재단이 퇴진한 후 지난 16년간 상지대는 비약적으로 발전해왔다"며 "임시이사 파견은 정상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대학을 혼란과 암흑의 구렁텅이로 밀어넣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한편 사학분쟁조정위는 상지대에 앞서 광운대와 조선대 등 상지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대학들에도 6개월 임기의 임시이사 파견을 결정했었다.

　
　6개월 임기 임시이사 파견 논란
　상지대가 정이사 선임을 위한 정상화 방안을 교과부에 제출한 것은 지난해 1월.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정이사 선임을 미루다 이제 와서 6개월 임기의 임시이사를 파견하겠다는 교과부의 방침은 누가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에대해 교과부는 "지난해 6월 이후 이사부존재 상태에 놓인 대학의 파행운영을 막기위한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학교구성원과 구재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의가 복잡한 정이사 선임 대신 우선 임시이사를 파견한 뒤 학교 정상화 방안을 계속 논의하겠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상지대 구성원들은 지난 정권에서 임명된 사분위 내 개혁 성향 위원들의 임기가 오는 12월 27일로 만료되는 점을 들어 교과부의 결정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상지대 관계자는 "개혁성향 위원들이 물러난 자리를 현 정권과 성향이 맞는 인물들로 채운 뒤 정이사 선임을 진행하게 되면 각종 비리로 물러난 구재단의 복귀의도를 돕는 일이 될 것"이라며 크게 우려를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그 근거로 구재단측이 '좌파 성향의 위원들이 포함된 사분위가 정이사를 선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그동안 사분위의 출석요구와 정이사 후보명단 제출요구를 거부하며 시간끌기로 일관했던 점을 지적했다.

　한편 상지대 구성원들은 "상식을 벗어난 교과부와 사분위의 술수와 농락에 단호히 맞설 것이며, 학교를 사유화하고, 치부의 장으로 삼으려는 그 어떤 세력과의 싸움에도 결코 주저하지 않겠다"면서 ▷이사 선임과정에서 구재단 배제 ▷양심적이고 민주적인 인사로 속히 정이사 선임 ▷교육 비리와 부정으로 얼룩진 구재단은 복귀 책동을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