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통 대표적 마을축제
지역축제 개선대책도 한 몫

10년 전통을 가진 단계동 장미축제가 경제난으로 인해 개최가 전격 취소됐다.

단계동주민센터와 상가번영회 등은 매년 개최해 온 장미축제를 올해는 열지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상 유례없는 경기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축제 취소를 결정하게 된 것. 원주시 축제 보조금 800만원 외에 해마다 5천여만원에 이르는 축제예산을 그동안 기업체와 단계동 상가들의 협찬으로 충당해 왔지만 올해는 협찬금 모금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장미축제는 원주시의 시화인 장미를 주제로 지난 99년부터 단계동 장미공원에서 개최해 온 원주를 대표하는 마을축제. 10년을 이어오며 단계동 주민들은 물론, 원주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 왔다. 특히 청장년회가 주도해 수년째 시를 대표하는 축제를 치러내면서 축제운영 과정을 벤치마킹하려는 전국의 자치단체 공무원과 주민들의 방문이 잇따르기도 했다. 박태선 단계동장은 "매년 개최해 오던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안타깝지만 경제 현실을 감안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주민들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장미축제가 취소되면서 연례적으로 개최해 온 여타 축제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안부가 지난 6일 발표한 '지역축제 개선대책'도 이같은 분위기를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보통교부세를 산정시 '행사·축제성 경비운영'을 인센티브 항목으로 신설해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축제예산 비중이 낮거나 지난해 대비 증가율이 낮은 지자체에 보통교부세를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또 지역축제 통폐합과 절감예산 활용 우수사례 등을 평가해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곳에는 특별교부세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김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