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의 전설에 얽힌 옛 아테네의 왕 에게우스(Ageus)는 토로이젠(Troezen)의 왕 피테우스(Pittheus)의 딸 아이트라(Aethra)와의 사이에 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에게우스는 아테네로 돌아가면서 “만약 사내아이가 태어나 자라면 이 큰 돌을 들게 하오. 그전에는 모든 사실을 비밀에 붙여 두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아이트라는 그 후 아들 테세우스(Theseus)를 낳아 기르면서 아버지 이야기는 비밀로 하였습니다.


테세우스가 15살이 되었을 때 “저는 아버지가 없나요?”하며 갑자기 물었습니다. 아이트라는 이 아들을 데리고 포세이돈 신전에 가서 기도를 하게 한 다음 문제의 그 돌을 들어보도록 하였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듬해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테세우스는 이 돌을 움직일 힘을 기르고 또 길렀습니다.
어느 새 동네 사람들은 “그를 당할 장사는 없어!” 하면서 칭찬했습니다.
장사들과의 씨름이나 말타기 시합 등 모든 경기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18세 되는 어떤 날 테세우스는 자신감을 갖고 그 돌을 움직였습니다. 돌 밑에는 칼과 황금 신이 들어 있었습니다.


“장하다! 내 아들!”

어머니 아이트라는 그제서야 모든 사연을 이야기 해 주며 아테네로 가서 아버지 에게우스를 만나도록 했습니다. 어머니와 헤어지는 것이 섭섭했으나 테세우스는 대망을 품고 황금자루 달린 칼을 차고 황금신을 신고 아테네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괴물들과의 싸움, 도둑떼와의 대결, 심지어 자기 침대 길이와 맞지 않는 자의 발을 상습적으로 자르는 식인종 도둑을 멸하기도 하며 목적지 아테네에 도착했습니다.
그리던 아버지 품에 안기고 아버지의 나라 원수인 크레타 적국을 무너뜨리고는 아버지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테세우스가 왕이 된 것은 아버지가 숨겨 놓았던 칼과 황금 신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며 이것을 찾을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원주는 보은의 고장이요 인물의 고장입니다.


“하늘이시여! 언제 저 중원 땅을 우리에게 주시려나이까!”의 유언으로 유명한 한국사 최대의 북벌 정벌가 연개소문, 성서적 복을 박토의 신림에 심어 살 길을 열어 보인 가나안농군학교의 김용기 장로, 의사로 사회의 등불이 된 문창모 장로, 맨 주먹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아 가장 많은 극빈자들을 국내외에서 살려낸 이윤구 총장(인제대), ‘쌍다리 밑 신화’로 일어나 민주 통일을 외친다는 이유로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다가 이제는 국회로 출근하는 이창복의원 그리고 상지대 전총장 김찬국, 한완상, 현재의 강만길 총장 등 이런 인물들이 피 땀 눈물 흘려 섬겼거나 섬기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들은 이미 천국에 가 있거나 현재 살아 있어도 노년으로 말 없는 우리의 본보기가 됩니다. 이들은 지금 또한 말없이 풀타크 영웅전에 나오는 테세우스의 아버지 에게우스 처럼 우리에게로 큰 돌을 가리키며 저 돌을 들 힘을 기르라고 말합니다.


큰 바위 얼굴보다 큰 바위 같은 인물이 되듯 조상들이 원하는 힘을 기르다 보면 원주와 한국과 세계를 움직일 인물이 됩니다.
때로 찾아드는 불가능 앞에 좌절하지 말고 치악산보다 더 큰 힘을 길러 세계 속의 원주 출신 인물이 되어야 합니다.




서 재 일 목사

(원주영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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