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는 지난 2004년 6월 WHO서태평양지역 건강도시연맹 창립멤버로 가입 후 각종 건강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건강도시에 살고 있는 원주시민은 타 도시 주민들에 비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있을까? 하지만 원주시민들의 음주율과 흡연율은 타 도시에 비해 매우 높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200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다.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보건 실태를 조사한 것은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작년 9∼11월 전국 251개 기초자치단체별로 성인 700∼817명을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단계별 목표 설정해야"

조사결과에 따르면 원주시 남자 흡연율은 53.5%. 전국 251개 자치단체 중 40위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반면 흡연자의 금연 시도율은 42.7%로 105위에 머물렀다. 흡연율은 높은데 반해 금연할 생각은 별로 없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위험 음주율(1회 남자 7잔 이상, 여자 5잔 이상)도 52.9%로 39위를 기록했다. 원주시가 WHO건강도시를 표방하면서 절주잔 보급·금연건물 지정 등 절주운동과 금연 캠페인을 꾸준히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무감각하게 받아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그렇지 않다면 캠페인이 구호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연 캠페인 경험율이 90.9%로 전국 28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꾸준한 캠페인이 무색하게 시민들의 음주·흡연 행태는 여전함을 엿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도 매우 높게 나타났다. 전체의 33.9%가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이는 전국 기초단체 중 24위, 도내 18개 자치단체 중 1위였다. 비만인구(체질량지수 25 이상) 비율 역시 24.7%로 37위를 기록하며 비만인구가 많은 편이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걷기운동의 메카도시답게 걷기운동 실천율(30분 이상 걷는 날이 일주일에 5일 이상인 사람의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원주시 걷기운동 실천율은 60%로 전국 70위였다. 이밖에 1천명 당 고혈압 환자는 132.5명(111위), 당뇨병 환자는 52.2명(82위)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타 도시와 비교가 가능해 향후 원주시가 단계별 목표를 설정한 뒤 음주·흡연율 등을 낮춰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원주시보건소 관계자는 "건강에 관한 각종 정책개발 및 사업계획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건강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sylee@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