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농업인단체 간담회 개최

농업안정발전기금(이하 농안기금) 폐지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농안기금 폐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18일 농기센터에서 개최된 농업인 단체 대표자와의 간담회. 원주시에서는 단기영농자금 대출이자 2차 보존 등 농안기금 폐지에 따른 농업발전 후속 대책 및 계획을 설명했으나 참석한 24명의 농업인 단체 대표자들은 한결같이 "폐지하면 안된다"는 뜻을 밝혔다.

손상보 농촌지도자원주시연합회장은 "현재까지 조성된 57억4천100만원의 농안기금을 폐지하면 결국 이 예산은 일반회계로 편성돼 다른 사업에 쓰일 수 밖에 없다"며 "기금을 폐지하더라도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은 농업분야에 투자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진형 치악산배원주시협의회장은 "농민의 희망이었던 농안기금을 목적이 달성되기도 전에 폐지하는 것은 농업을 등한시 하는 것"이라며 "기금 폐지가 바람직하다면 이에 따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제시한 대책은 기금을 폐지하지 않더라도 시가 당연히 해야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치악산복숭아협의회 오형동 총무는 "앞으로의 농업현실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금폐지는 적절치 못하며 목표액 100억원을 조성하고 원주 농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훈 한우협회원주시지부장은 "농안기금을 일반회계로 전용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라며 "사료값이 폭등해 소가 사료를 먹는게 아니라 사료가 소를 먹는 현실을 놓고 볼때 농안기금을 폐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점옥 여성농업인원주시연합회장은 "기금은 그대로 유지해야 하며 기금 폐지 후속대책으로 제시한 것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고, 주기성 양돈협회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왜 농안기금을 57억여원 밖에 확보하지 못했는가. 10배 이상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완근 품목별연구협의회장은 "FTA와 DDA가 타결되면 농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기금을 더 적립해 대책을 마련하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원정식 생활개선회장은 "도시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에 대한 보호책이 마련돼야 하며 기금 폐지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강기선 양계협회 원주지부장과 원택희 한우협회 사무국장도 "농안기금 57억원은 다른 곳에 사용하면 안된다"며 "농업발전 대책에 축산분야도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는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시와 시의회에 전달했다. 김기열 시장은 19일 풍년농사 기원제 행사장에서 농민들이 반대하면 농안기금 폐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회복지과도 관련단체로부터 기금 폐지에 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