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현관광지에 가면 믿을 수 있는 치악산한우를 부담 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소문난 맛집이 있다. 상호부터 한우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우리소'는 원주의 한우 사육 농가 10명(최일영·엄재연·차기덕·이천복·강태용·송득용·신동훈·이진원·연재득·원기연)으로 구성된 치악산한우 직매장이다.

원주농민들이 자존심을 걸고 직접 운영한다는 것으로 얘기는 끝났다. 내 가족처럼 정성껏 키운 소를 도축한 최상급 품질의 소고기를 원가수준으로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 한우전문점이다.

철학 없이 판매하는 일부 한우판매점과 불합리한 유통구조, 또 최고급 치악산한우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분위기를 안타깝게 여겨 "아예 우리가 기른 소를 유통까지 해보자"는 농민들의 다짐이 '우리소'를 탄생시켰다.

원주 축산을 이끌어가는 리더급 농민들이 2~3년간 친목회 활동으로만 함께 하다 지난해 8월 우리소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치악산한우직매장(간현점)을 오픈한 것.

지정면 간현리, 보통리 등에 농가가 있고, 원주축산의 1/8이 이들 농가에서 생산된다. 별도의 홍보나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몰려 온 손님들로 명절을 제외하곤 쉬는 날 없이 풀 가동되고 있다.

다양한 고기를 찾는 계층별, 세대별에 따라 메뉴를 차별화했다. 최고급 고기만을 찾는 중고령층에게는 1++의 우리소스페셜(1만5천원)이, 가족단위나 특별한 자리, 혹은 단체 손님들을 위해선 거세소로 구성된 치악산명품(1만원)과 암소로 구성된 우리소명품(9천원)이 준비돼 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치악산한우를 마음껏 맛보길 원하는 손님들을 겨냥해 치악산특선(거세우·7천원)과 우리소특선(암소·6천원)을 공급한다.
"우리가 생산한 걸 직접 사용해 판매하자"는 창립목표처럼 토토미쌀에서부터 김치, 배추, 고춧가루, 채소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직접 재배한 원주농산물을 사용하며, 숯도 참숯가마에서 생산한 참나무 숯을 사용한다. 주방은 호텔조리 20년 경력의 정석철 실장이 담당하고 있다.

직접 키운 소지만 그들의 규정에 미치지 못하면 내놓지도 못한다. 치악산한우의 적정 출하년도는 28~30개월. 암소도 새끼를 3마리 미만 출산한 3산(5살) 미만의 소만 취급한다.

그들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자존심 문제"라고 말한다. 손님에게 떳떳하지 못하면 이미 실패한 운영이나 다름없다는 것. 그래서 갈비탕(8천원)도 한우갈비만을 사용한다. 최소의 마진으로 손님들에게 최고의 고기를 대접해 객관적인 평가를 받는 게 그들의 목표다.

"똑같은 사료 먹이고 똑같이 정성들여 키운 치악산한우가 횡성한우에 비해 싸구려 대접 받는 게 속상하다"는 그들은 "왜 우리소가 푸대접을 받아야 하냐"고 말한다.

횡성에서 판매하는 복분자 와인에는 '횡성한우와 잘 어울린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사소한 것에도 횡성한우를 각인시키는 횡성의 철저한 전략에 우리 농민들은 위축된다. 그래서 "원주사람은 치악산 한우를 먹습니다"라는 타이틀로 우리소가 다른 여타의 한우에 비교해 손색없는 최상급 소임을 강조하고, 객관적 평가로 농가를 살리기 위한 호소를 한다. 

1일 매출 1천200만원, 정직과 신뢰를 바탕으로 신토불이를 몸소 실천하고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에 나선 우리 농민들을 알아주는 이들도 늘고 있다.

"원주사람은 치악산한우를 먹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소를 키우는 농민들도 보람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간현유원지의 청정자연과 어우러져 눈과 입을 즐겁게 하는 최고급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는 곳이 우리 원주에 있다.

버섯불고기 1만1천원, 육회 2만원, 육사시미 2만5천원, 육회비빔밥 8천원, 곰탕 6천원, 냉면 5천원. 2층까지 이어진 탁 트인 홀에 180명 수용가능하며, 차량도 운행한다.

▷문의: 747-4714(우리소)

김상희 기자 s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