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노뜰(대표:원영오)이 세계적인 연극 축제인 아비뇽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지만 예산이 없어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은 프랑스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유명한 축제로 노뜰은 유럽시장 진출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참가 신청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경 주최측으로부터 공식 초청작품으로 선정되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이에따라 노뜰은 지난 97년 거리극 ‘새’를 공연한뒤 4년만에 다시 아비뇽페스티벌을 찾게 됐다.




초청받고도 예산 없어 발 동동

단원 15명 항공료만 2천만원

원주시 예산지원에 회의적 반응




97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거리극으로 아비뇽 무대에 섰지만 올해는 초청작품으로 공식 무대에 오른다는 것이다.

초청작품은 아비뇽페스티벌 축제준비위원회가 세계 각국에서 접수된 공연기록, 작품성등을 평가해 정하는 것이므로 노뜰이 작품성등의 우수성을 인정 받았다는 의미다.


이번 기회로 노뜰은 원주뿐만 아니라 국내 연극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이라는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쳤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6천만원 정도. 3주간 22회 무대에 오르는 공연에 필요한 예산을 최소화 한 금액이다. 단원 15명의 항공료만도 2천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현재 단 한푼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


문화예술진흥기금, 문화관광부등 각 곳에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제외됐으며 원주시에 신청한 1천500만원에 유일한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원주시는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노뜰을 지원해줄 경우 다른 단체가 해외공연을 희망할 경우에도 지원해 줘야 한다”면서 “현재 검토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김영수 연극협회원주지부장은 “국내 무대가 아닌 세계적인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막는다는 것은 문화시대에 역행하는 방침”이라고 항의하며 “노뜰이 이번 기회로 유럽무대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 마인드 결여와 문화의 세기를 뒷받침할 만한 문화정책 부재가 결국 우리 문화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리지 않을지 우려된다.

오는 7월 6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아비뇽페스티벌에서 노뜰은 게라지 극장에서 ‘햄릿 de 東’을 공연할 예정이다.


<서연남 기자>  ynseo@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