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를 지내면서 풍수지리의 학문적 위상을 높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던 최창조 경산대 객원교수가 TV를 통해 대중을 만나고 있다.

EBS는 지난 1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8시30분 EBS 「최창조의 풍수기행」을 내보내고 있다.

지난 92년 스스로 서울대 교수직을 마다하고 전국을 돌며 민족풍수사상의 전모를 밝히는데 진력해온 최교수가 직접 우리나라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는 답사방식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19일 방송될 ‘동대문과 남대문 - 두 현판에 숨겨진 이야기’에서는 우리가 자주 보면서도 무심하게 지나친 남대문과 동대문의 현판에 관련된 의문을 풍수지리적 관점에서 풀어본다.

우리나라 전통가옥의 현판들은 대부분 가로로 걸려있다.


현판에 쓰여질 글귀가 네 글자인 경우에는 정사각형 모양의 현판을 쓰기도 하지만 대개는 가로로 길게 뉘어놓는 것이 ‘기본’. 하지만 ‘숭례문’이라고 쓰여진 남대문의 현판은 엉뚱하게도 세로로 곧추세워져있다.

동대문의 현판에도 의문점이 있다. ‘흥인문’이라고 써도 무방할 것을 ‘흥인지문’으로 ‘갈 지’(之)자를 집어넣은 것이다.


최교수는 조선건국초기, 두 대문이 세워지던 시기로 시청자들을 데려가 그 해답을 찾는다.

전통적인 풍수학적 개념대로라면 사용하지 말아야할 나쁜 땅임에도 우리 조상들은 보완책을 마련해 그 위에서 삶의 터전을 일궈나감으로써 땅에 대한 애착을 보여 주었다고 최교수는 강조한다.


이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는 우제호 PD는 “이 프로를 제작하면서 풍수라는 것이 비합리적인 미신이 아니라 땅에 의지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에 대한 배려나 사랑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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