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부 관계자 면담을 마치고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는 대표단.

	▲ 지난 3일 교과부 관계자(왼쪽)와 면담하고 있는 원범추 대표단(오른쪽) 사진제공: 원범추

 원범추·시의회, 교과부 관계자 면담…원주여론 전달

　"교과부 담당국장도 어색한 교명이라 하더군요. 담당과장은 대학통합 시 교명이 먼저 선정되지 않으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원주강릉대 통합을 통해 절감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원주에서 양보할 수 없겠냐고 묻는 것은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지난 3일 교과부와 면담을 마친 원범추 공동대표단은 격앙돼 있었다. 원주의 민심을 전달하고 양 대학 통합과 교명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충분히 지적했다고 하지만 표정은 밝아 보이지 않았다. 교과부는 원주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했지만 이미 결정을 내리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는 수순으로 비춰졌다는 것이 면담장에 들어갔던 원주측 인사들의 설명이다.

　이날 면담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대표 4명만 참석해 줄 것을 요구하는 교과부와 상경한 대표단 전원이 들어가겠다는 원주측 인사들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기자들의 취재도 제한했다. 면담 전 사진촬영은 허용하겠다고 했다가 '촬영 불가'를 통보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혼선을 빚었다.

　결국 한시간여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면담에는 원주측 요구가 받아들여져 하정균 원주대학총동문회장, 강태연 문화원장, 박도식 생활체육협의회장, 하광남 장애인단체연합회장 등 원범추 공동대표단과 권영익 시의회부의장, 이상현 시의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이재숙 원주대총동문회 감사와 정의성 원범추 사무국장도 함께했다. 교육부에서는 김관복 대학연구기관지원정책관을 비롯해 강영순 대학제도과장, 예혜란 사무관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범추는 이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낭독한 뒤 통합과 교명선정 과정에서 야기된 문제를 지적하고 교육부가 입법예고한 '강릉원주대'라는 교명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정부입장' 이라는 표현 수차례 반복해

 20일 졸업식서 대규모 집회 개최 예정

　이 과정에서 교과부 관계자는 일부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정부입장'이라는 말을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담당 정책관은 원주 인사들의 문제제기에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일부 내용에 대해 생소한 내용을 듣는 것처럼 보였으며 일부 사안에 대해 담당 정책관이 배석한 과장에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다고 원범추측은 전했다.

　원범추측은 만약 강릉원주대로 교명이 확정될 경우 끝까지 원인무효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하정균 원주대 총동문회장은 "그렇게 되지않도록 충분히 노력해야 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규탄 행동과 법정 투쟁을 전개하는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도 이계진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논의를 거쳐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원경묵 시의회의장은 "이제는 정치력으로 풀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지역 인사들과 숙고해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원범추는 9일 서울 지방행정법원에 통합원천무효를 위한 '통합무효 확인의 소'를 접수하는 한편 원주대학 마지막 졸업식이 열리는 오는 20일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박도식 생활체육협의회장은 "교과부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한다면 생명을 불사할 각오로 막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