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떠오를 때 달집을 태우면서 풍년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

기축년 한해 마을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맞이 달맞이축제가 흥업면 매지리 회촌, 부론면 손곡리, 호저면 고산리, 중앙동 문화의거리에서 열린다.

정월 대보름 전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어른들이 겁을 주면 잠을 자지 않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버티다가 새벽에 잠이 들기도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면 가족 중 누군가가 밀가루로 눈썹을 칠해 놓는 장난을 했던 재미있는 세시풍습.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가 흔치 않고 그럴만한 여유도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요즘,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에 참가해 고유의 전통문화 체험과 더불어 추억의 민속놀이로 자녀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다.

정월대보름 회촌달맞이축제

오는 6일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8일까지 회촌의 민속을 이어가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정월대보름 회촌달맞이축제는 당일인 9일 오후2시부터 밤10시까지 회촌 달맞이광장에서 본 행사가 열린다.

연날리기, 망우리 돌리기,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윷점보기, 윷놀이, 떡메치기, 소원지 쓰기 등과 같은 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전통문화를 이어갈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손을 잡고 어우러지는 '달밤놀이마당'에서는 해가 지기 전 마을의 서낭님을 모시는 마을길놀이와 깃발싸움, 용줄다리기, 지경다지기로 화합의 장을 만든다.

달집을 태우며 소원지에 미리 써 놓은 새해 소원을 빌고 '난장놀이 마당'에서는 달맞이 민속음악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이든 이웃이든 삼삼오오 모여 앉아 감자와 고구마, 밤을 모닥불에 구워 먹으며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정을 쌓아도 좋다.

흥업면 연세대학교를 지나 토지문화관 방향으로 좌회전해 올라간 다음 토지문화관을 지나면 회촌달맞이광장이 나온다.

고유 민속놀이인 대보름 행사를 복원해 대를 이어가고 있는 회촌 마을은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 문화역사마을로 지정되었고, 회촌의 원주매지농악보존회는 2006년 강원도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됐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달맞이축제는 원주를 대표하는 민속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촌달맞이축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회촌 청년회·노인회·부인회와 매지농악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원주시와 원주문화원, 강원문화재단, 원주시립박물관, 원주문협, 영서고에서 후원한다.

▷문의: 761-7228(매지리회촌달맞이축제위원회)

	▲  대보름 행사를 준비하는 각 마을에서는 낮에도 지신밟기, 투호, 국궁활쏘기 등 다양한 전통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

　
손곡리 정월대보름 달맞이 '굿'

오는 8일 오전10시부터 부론면 손곡리 벌말에서는 정월대보름 달맞이 '굿'이 펼쳐진다. 손곡 이달 선생이 시를 짓고  임경업 장군이 태어난 마을인 이곳에서는 이달시제, 임경업장군제, 마을 지신밟기 등이 1부 행사로 오전에 펼쳐지고 2부에서는 국궁활쏘기, 관광트렉터 타기, 척사대회, 시 탁본 뜨기, 소원등 만들기, 떡메치기, 풍등 만들기, 쥐불놀이, 망우리 만들기 등의 민속놀이가 열려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저녁에 시작되는 3부에서는 횃불놀이, 마을 다리밟기, 달집태우기, 불넘기, 풍등 띄우기, 강강술래 등으로 달맞이 행사를 이어간다.

달맞이 기분을 고조시키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준비한 음식과 함께 직접 담근 손곡 동동주를 맞볼 수 있다. 이날 행사는 손곡리달맞이굿추진위원회(위원장: 신상현)가 주최하고 손곡1리 주민들과 광대패 모두골이 주관한다. 부대행사로 3일부터 9일까지는 손곡 정월 대보름 굿 학교를 운영한다.

▷문의: 017-370-0832·010-8372-0832(인터넷 다음카페 '모두골')

고산리 청정마을 대보름행사

호저면 고산리 마을회관에서는 9일 오전10시30분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대보름행사가 펼쳐진다. 이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백호라이온스, 성문사, 상지대, YBN이 참여해 행사를 도울 예정이며 오곡밥과 산채 비빔밥으로 점심·저녁 식사를 제공한다. 윷놀이, 제기차기, 떡메치기 등의 전통놀이 체험행사에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고 풍물놀이로 지신밟기를 한다. 어둠이 내리면 달집태우기를 하며 불꽃놀이로 달맞이를 한다. 둥글게 달이 떠오르면 새해 새로운 각오와 소원을 기원하는 소원빌기를 하며 숙연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문의: 010-6475-1579(김학수 이장)·홈페이지: www.gosanri.com

문화의 거리 '대보름 놀이' 거리예술제

중앙로 문화의 거리에서도 원주거리예술제준비단이 주최하는 대동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오는 8일 정오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밤10시까지 지역 문화예술작가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대보름 달맞이 놀이마당을 벌린다. 문화의 거리 조성 후 처음 열리는 달맞이 행사로 주변 상인들과 시민들이 참여해 소원을 빌고 장승깍기, 영상쇼, 행위예술 등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문의: 733-9300(인동아트갤러리), 018-251-8032 (원민규 인동예인회 대표)

임춘희 기자

 

 

 

임춘희 기자  ch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