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문화원·연세대 매지학술연구소 세미나서 제기
원주가 연고지로 알려진 임윤지당(1721~1793)이 조선시대 유일한 여성 성리학자라는 주장이 학술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연세대 국학연구원 손흥철교수는 지난 16일 열린 임윤지당 학술세미나에서 ‘윤지당은 여자로서 성리학을 공부하기에 극히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그녀의 둘째 오빠이자 대철학자인 녹문 임성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며 ‘성실하고 모범적인 삶을 통해 우리 지성사의 수준을 한 차원 높인 철학자’라고 주장했다.


이 세미나는 임윤지당에 대한 인물사적 평가를 통해 원주에서 차지하는 임윤지당의 역사적 위상을 확인하고자 원주문화원과 연세대 매지학술연구소가 마련한 것.


‘임윤지당의 생애와 학문’을 주제로 지난 16~17일 연세대원주의대 종합관에서 열린 이 세미나에는 오영교(연세대 사학과), 신경철(상지영서대 국문과)교수등을 비롯해 역사, 철학, 여성관련 학자 10여명이 참가했다.


이날 손흥철교수는 ‘18세기 조선성리학과 임윤지당의 철학’ 주제발표에서 임윤지당의 철학이 결코 여류학자라는 희소성과 특수성 때문에 연구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윤지당은 성리학에 있어 ‘이기동실’적 입장을 견지, 관념보다 현실적 실천을 더 큰 과제로 삼았다며 그를통해 조선시대에 여성으로선 유일하게 성리학자의 반열에 올랐다고 결론졌다.


이밖에 이날 세미나에선 ‘조선후기 여성사와 임윤지당’, ‘임윤지당의 문학사상’등의 주제발표와 폭넓은 토론이 펼쳐졌다.

한편 임윤지당은 원주시가 지난 99년부터 선양사업을 추진하려다 원주시의회와 지역 사학계가 원주연고 문제등을 제기해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가 펴낸 「국역윤지당유고」에 의하면 임윤지당이 살던 곳은 봉산동 배말로 알려졌다.


그녀의 남편 신광유의 5대조 신상이 살고 있던 곳은 봉천 위쪽의 봉산 기슭 ‘주촌’이라는 곳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지금의 봉산동 배말로 ‘배말’은 현재 원주초등학교 앞에 있었던 마을을 일컫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

<최종성 기자>  jschoi@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