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 밭에서



해풍에 찌들인

수 백년 노송들이



옹이마다 굳어진 아픔

향으로 띄운 노래



시간의

아픔을 넘어

푸르르게 이나니.



시간의 모롱에서

역사의 매듭을



바다에 풀어내는

파도에 싣고



망망한

수평선 너머로

그렇게 初姬는 갔나니.



가슴에 새겨진

겹겹의 나이테를


여태껏 풀지 못한

노래가 남아있어


초당동

푸른 소나무는

줄줄이 서 있나니.



인생 영화 천년이 아님을

알았기에



난설헌 詩句들은

바다로 스며들고



사랑은

밀려들어오는

노도 속에 泡沫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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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시조」 와 「시조문학」으로 데뷔

○ 한국시조시인협회 강원지회 부지회장

○ 문협 원주지부 시조분과위원장

○ 남한강동백문학회 부회장

○ 계간「시와 비평」 기획위원

○ 99한국시조비평문학상(대상) 수상

○ 제6회 강원시조문학상 수상

○시조집「戀艶詞」 「억새밭」 「갈대의 춤」
「전망대」 「빈터」 「발자국」


한글이 우리민족의 긍지요 뿌리라면 시조는 그 영혼의 찬란한 꽃입니다. 한글이 없어지면 나라가 없어지고 시조가 없어지면 민족이 사라집니다.

자유시를 쓰는 이를 비롯해 모든 문학인들은 물론 한글을 쓰는 국민 모두가 시조는 기본으로 지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들의 고유시인 하이꾸나 와까를 쓰는 시인이 수십만명에 이르지만 자유시인들과 꼭 같은 대우를 받으며 창작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 나라에는 시조라는 요상한 장르를 만들어 처음에는 문예지에서도 자유시보다 앞자리에 놓아주더니 점차 뒷자리로 밀어내며 애물단지처럼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조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열강이 한 국가를 침략하는데 무력침략도 있고, 경제적 침략도 있으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언어 문자를 말살시키는 것입니다.

각설하고 우리 민족의 정서를 노래하는데는 천년세월이라는 전통을 자랑하는 유일한 고유의 문학장르인 시조가 안성맞춤이라는 것을 환기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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