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메뉴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닭갈비가 안방으로 들어왔다. 닭갈비 가정 배달이라는 아이템으로 지난해 6월 사업을 시작한 '닭치거라(대표: 변상권)'는 창업 1년만에 5개의 대리점을 낼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닭갈비의 가정배달이라는 아이템을 구상한 게 호황을 이끈 첫번째 요인이고 천신만고 끝에 개발한 양념에 신선한 국산 닭고기로 정통 춘천닭갈비의 맛을 살린 게 성공의 두번째 열쇠이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가격과 푸짐함 등이 더해져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주문은 기본 3인분부터 받고 있다. 닭갈비 1kg으로 여기에 고구마와 양배추 등 일곱가지 채소와 상추와 깻잎 등 쌈, 생면사리, 닭갈비 양념 등이 더해진다. 당연지사 불판도 제공된다. 기본 가격은 1만6천500원.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100% 국산 닭고기를 도매로 받고 채소는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가로 받아 각종 원가를 줄인 게 이 정도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호황은 역경을 먹고 자라는 법. 닭치거라가 호황을 누릴 수 있는 배경에는 변 대표의 힘들고 고단했던 인생역정이 있다. 육군 소령이었던 변 대표는 지난 2002년 부대 내 사고로 군을 떠나야만 했다. 고향으로 가지 못한 변 대표는 2군단에 오래 근무한 경험으로 춘천에 정착했다. 먹고 살고자 렌트카 사업 등을 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입에 풀칠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닭갈비 집 종업원으로 취직했다.

여기서 변 대표는 닭갈비 집 사장이 양념을 만들면서 생긴 부산물을 관찰하면서 닭갈비 양념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닭갈비 연구에 돌입한 것이다. 그러나 손에 쥔 돈이 없었던 탓에 생계유지를 위해 원주로 와 의료기기산업단지에 취직했다. 그러면서도 제대로된 닭갈비 양념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버리지 않았다. 각종 양념을 사서 시험에 시험을 거듭한 결과 마침내 지난해 초 맛의 정점을 찾아냈다. 희망을 찾았지만 닭갈비 집을 차릴 만한 돈이 없다는 문제에 또다시 봉착했다. 고민 끝에 닭갈비 가정 배달을 생각해 냈다. 지인들은 말렸지만 수중에 있는 돈을 모두 턴 1천500만원을 종잣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사업은 점차 번창하기 시작했다. 반납하는 불판에 잘 먹었다는 표시로 요구르트, 커피믹스 등이 오는 것을 보고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 믿음은 현실로 이어져 점차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고 대리점을 내겠다는 문의도 빗발쳤다. 결국 창업 1년 만에 5개의 대리점을 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

변 대표는 "돈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대리점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절했고 부부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대리점을 내줬다"며 "모든 게 간절해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본인이 그러했던 것 처럼 돈은 많지 않지만 열심히 해 보려는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변 대표는 올해 2월 특허청 상표출원을 한데 이어 양념공장 설립을 준비 중에 있다. 초지일관이라는 사업훈으로 사업을 더욱 번성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간절함에서 나온 아이템이 많은 시민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문의: 765-9245(단구점), 744-9953(태장점), 748-9989(무실점), 734-9282(봉산점) 

김선기 기자 sk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