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에 가려 빛을 잃어가고 있는 전통음악을 지켜 온 국악인들이 '부는 것만으로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전설속 피리 '만파식적'에 그 염원을 담아 공연을 펼친다.

　대바람소리회(회장:남기철)가 오는 25일 오후7시30분 치악예술관 공연장에서 해설이 있는 국악공연 '만파식적'을 무대에 올린다.

　첫 무대는 관현악합주가 연다. 대바람소리회와 국악유목민 단원들이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이수자 문현 박사의 장구 장단에 맞춰 육중하면서도 너그럽고 그윽한 군자풍 음악 '수연장'을 연주한다.

　김영아전통예술단이 화관무를 선보이며 30여명의 연주자가 한 무대에 올라 대금합주를 들려준다. 경기도무형문화재 31호 경기소리 이수자 윤현숙 씨의 지도로 아리랑, 군밤타령, 산도깨비 등 전래동요와 민요를 배우고 함께 불러보는 시간도 마련된다.

　대금 산조합주를 통해 느린 진양조에서 빠른 자진모리까지 섭렵한 뒤 잠시 쉴 틈도 없이 민요와 전통 춤사위가 어우러진 '도라지타령·뱃노래 메들리와 춤사위'가 한바탕 흥겨운 무대를 연출한다.

　대바람소리회 구자훈 씨가 대금 독주를 통해 들려주는 '상령산'을 감상하며 잠시 숨을 돌리면 대금, 양금, 단소, 가야금, 해금, 거문고, 피리, 장구 등 전통 악기들이 어우러진 세악합주가 이어진다.

　마지막 순서는 과거와 현대, 서양과 동양의 음악이 하나가 되는 퓨전콘서트. 기타, 베이스, 드럼, 퍼커션, 키보드 등과 화음을 맞춘 대금은 또, 그 나름의 묘미를 선사한다. 

　남기철 회장은 "전통음악의 아름다움으로 심신을 달래고 신명나는 가락으로 활기를 얻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의: 011-361-6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