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동양철학계의 대부이자 한국학계의 석학으로 추앙받는 고 중천(中天) 김충렬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중천철학도서관' 건립이 본격화되고 있다.

원주시는 유가족들이 중천철학재단을 통해 지정면 안창리 자택 인근 대지 3천960㎡와 고인이 소장해 온 철학문집과 철학전문서적 1만여권을 도서관 건립을 위해 희사하겠다는 뜻을 밝혀옴에 따라 고인의 호를 딴 도서관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원주시는 21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유가족이 희사한 부지 위에 연면적 1천287㎡, 지상 3층 규모의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1층에는 전시실과 사무실, 다목적실, 휴게공간을 2층에는 도서실과 세미나실, 연구실을 3층에는 숙소를 배치할 계획이다.

내년에 문화체육관광부에 공공도서관건립 지원 예산신청을 하고 실시설계 용역 등을 거쳐 2010년 1월에 착공, 12월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도서관이 건립되면 이곳에서는 중천 인문학 학교운영, 철학세미나 개최, 철학연구소 운영, 중천 유고집 발간, 중천철학도서관 후원회 운영, 서예교실 운영 등 다양한 교육·문화사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국내 최초 철학전문도서관 건립으로 원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북원문화권 조성사업과 원주 얼 선양사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주시는 도서관 건립을 위해 30일 지방재정 투·융자 심사를 실시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고 김충렬 박사는 원주출신으로 경북대 철학과 교수, 고려대 대학원장, 동양철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96년 정년 퇴직 후 고향에 내려와 저술작업에 몰두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원주시민을 대상으로 한 동양철학 강의를 하기도 했다. 지난 3월 4일 향년 7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