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현재

　책을 읽기 전 저는 꾸리지바가 미래의 도시인 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그것이 미래의 도시가 아닌 현존하는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언젠가 저도 꾸리찌바라는 도시로 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브라질의 꾸리찌바는 낙후된 도시를 재활용한 친환경도시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어떻게 닿느냐에 따라 버려지는 쓰레기가 근사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을 보여준 친환경 도시입니다.

자연과 하나된 도시. 생각만 하여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또 그 도시의 장점은 도시 사람들이 하나되어서 살아간다는 점과 유명화가가 아닌 아이들과 어른들이 서로 도와서 벽에다 그림을 그리고 가꾸며, 그것을 보존하여 마치 문화재인양 도시사람들이 귀하게 여기는 자연의 도시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또한 꾸리지바 사람들의 도시 사랑은 다른나라 사람들마저 반성하게 하고, 그 도시로 모이게 하여서 자연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그래서 자연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환상에 사로잡혀서 제 마음 속에 또 다른 꾸리찌바를 꿈꾸게 되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곳도 꾸리찌바와 같은 도시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입니다. 꾸리찌바와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비롯한 많은 지구의 도시들은 너무나 다릅니다.

꾸리찌바는 자연을 아끼고 섬기는 반면, 다른 많은 도시에서는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미워하고 경쟁합니다. 그 속에서 자연은 무시되고 파괴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제가 살고 있는 곳을 비롯한 대부분의 도시는 인간만을 위해 도시를 파괴하지만 꾸리찌바는 자연과 인간이 서로 공존하는, 자연 없이는 인간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꾸리찌바는 우리가 가꿔야 할 미래의 도시, 친환경 통합도시입니다.

이 책은 우리들에게 사람과 자연은 절대로 떨어져서 살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책인 것 같습니다. 미래의 일이 아닌 지금의 문제, 환경 문제를 가장 합리적으로 바꾸는 방법은 자연과 인간이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방법뿐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