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령에도 형제간의 우애를 과시한 유재덕(오른쪽)·재국 씨.

올해 원주사랑걷기대행진 참가자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이들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돈독한 형제애를 과시한 유재덕(72·고양시)·재국(67·안동시) 씨.

참가비까지 내주면서 동생을 이끈 형의 제안으로 고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들은 200㎞ 대장정 내내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우애를 과시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들이 대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형제애가 전부는 아니다. 형제는 6박7일 내내 등 뒤에 나란히 '헬스 문이(Healthy Moony)'라는 문구를 새긴 심볼을 붙이고 생활했다. 건강도시 원주를 지칭하는 '헬스 원주(Healthy Wonju)'를 변형한 이 심볼에 담긴 의미가 주위 사람들을 감동 시킨 것.

문이(Moony)는 형 재덕 씨의 아내 김성월(65) 씨의 애칭. 아내 이름에 '달 월(月)'이 들어있다는 점에 착안, 달을 이르는 영문 문(Moon)에 y를 붙여 평소 애칭으로 불러왔다. 두 형제가 등 뒤에 붙인 '헬스 문이(Healthy Moony)'에는 최근 몸이 좋지않아 요양 중인 아내(형수)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던 것. 

이번 대회에 참가한 두가지 목적이 있다고 소개한 재덕 씨는 "첫째는 고향 땅을 내 두 다리로 종주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몸이 좋지않아 요양중인 아내의 쾌유를 기원하기 위함"이라며 "아내가 하루빨리 툴툴 털고 일어나 내년 대회에는 함께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