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15일 서곡1리에서 윤진희 선수 은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마을잔치가 열렸다. 사진 오른쪽에서 2번째와 3번째가 윤 선수 작은아버지 윤용욱 씨와 작은어머니 변진영 씨.

　장미란, 윤진희 등 원주출신 역도 선수들이 베이징에서 낭보를 전해오자 원주시민들은 축제 분위기. TV 앞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던 시민들은 원주선수들이 바벨을 들어 올릴 때마다 큰 박수로 함께 기뻐했다.
　중국 현지에서 딸의 선전을 응원한 장미란의 부친 장호철(56) 씨는 "미란이 자신은 물론이고, 원주시민, 강원도민, 전국민의 기쁨"이라며 "내 딸이지만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판부면 서곡1리 집에서 친척 및 주민들과 조카의 경기를 지켜 본 윤진희의 작은아버지 윤용욱(44) 씨는 "어려서부터 오로지 운동에만 의지한 아이라 무한히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애틋함도 크다"며 "금보다 더 값진 은메달"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윤 씨는 "진희의 오늘이 있기까지 친부모 이상으로 잘 보살펴 준 중·고교 코치와 원주시체육회 등 역도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윤진희를 지도한 박미정 원주여고 코치는 경기직후 윤진희로부터 전화를 받고, 함께 기쁨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TV 화면에 비친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 무슨일 있느냐고 묻자 '몸이 좋지 않아 기록이 나질 않았다'"고 하더라는 박 코치는 "'그래도 네가 제일 이쁘다'고 했더니 '제가 좀 이쁘긴 하죠'라며 너스레를 떨더라"고 전했다. 박 코치는 "진희가 정신력이 남다른 선수라 훌륭하게 극복한 것 같다"며 "어려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세계 정상에 오른 진희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원주선수들의 선전은 후배들의 각오도 새롭게 했다. 야구장 한편에 있는 역도연습장은 요즘 그 어느때보다 활력이 넘친다. 역도 지도자들은 "장미란이야 워낙 일찍부터 세계적인 선수의 반열에 올라 선수들이 피부에 와닿지 않았지만 함께 땀흘린 윤진희가 은메달을 획득하자 후배들 사이에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목표의식이 생겼다"고 귀뜸했다.
　윤진희와 같은 체급인 원주시청 역도팀 김소정 선수는 "언니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런던 올림픽 때는 언니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mhkim@wonju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