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부속은 오래 전부터 서민들의 술안주로 사랑받았다.

저렴한 가격대로 풍족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끈 것.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외식비나 회식비 등을 줄여가고 있는 요즘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식당이 있다. KBS원주방송국 사거리에 위치한 '123 돼지부속(대표: 방철웅)'은 최근 경기불황을 틈타 서민들에게 가격과 맛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통상적으로 돼지부속은 삼겹살이나 갈비 등 돼지의 주요부위를 제외한 내장부위를 말하는 것으로 껍질이나 염통, 오소리 감투, 콩팥, 목살, 홍창, 항정살, 가브리살 등 왠지 생소한 명칭이다.

 123 돼지부속은 이런 부속을 입맛에 맞게 모둠 1, 2로 구분했으며 각각 1만원,   1만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접시당 8천원인 갈매기살이나 가브리살, 항정살은 별도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2003년 오픈해 지난 6년동안 고정고객만 셀 수 없을 정도로 즐겨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방 대표의 설명이다. 123 돼지부속이 서민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순수 국산고기만 고집하는데 있다. 오픈 이후 원주에서 돼지부속을 취급하다 폐업한 식당이 100여곳에 달했는데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하면서 손님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123 돼지부속은 명칭이 없는 부위에 별도 명칭을 부여했다.

꽃살과 눈살, 뽈살이 대표적이다. 지금은 타 돼지부속 식당에서도 이러한 명칭을 사용하고 있지만 처음 명칭을 만든 게 123 돼지부속이었다고. 2004년부터 꽃살과 눈살 등 모둠 2를 내놓으면서 부속의 취약계층이었던 여성고객도 급증했다고 한다.

방 대표는 "돼지부속 특유의 냄새 때문에 여성들은 꺼리는 음식으로 인식됐지만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 꽃살이나 눈살, 뽈살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년 전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해 현재 7개 체인점이 성업중이다. 문막, 태장, 명륜2동, 단구동, 무실동은 물론 보령과 태백시에도 체인점을 냈다.

돼지부속은 곳곳에 숨은 부속살을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량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목살은 10kg을 확보하는데 돼지 40~50마리가 필요할 정도이며 눈살 1kg은 20마리를 도살해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전국의 도살장을 돌며 매일 물량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것. 방 대표는 "신선한 특수부위 확보는 손님들에게 맛으로 전달된다"며 "매일 새로운 특수부위를 손질해 판매하는 게 123 돼지부속의 운영 노하우"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상표등록을 한 뒤 영업망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