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 아들·딸이 북경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기 위해 장도에 올랐다.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에 대한민국은 389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이중 도연고 선수는 32명. 복싱의 김정주(원주시청)를 포함, 원주출신은 역도, 우슈 등 3개 종목에 4명이다. 비록 4명에 불과하지만 모두 각 종목에서 메달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주축 선수라는 점에서, 한국 선수단에서 원주체육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한 원주선수들은 4년전 영광을 넘어 새로운 신화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장미란·윤진희 동반 '금' 노린다

역도 최중량급(+75㎏) 장미란(24·원주공고 졸업)과 53㎏급 윤진희(22·원주여고 졸업)는 고향 원주시민은 물론 전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세계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장미란은 여세를 몰아 북경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린다는 각오다. 세계선수권 외에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대회를 통해 4년전 은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털어내는 동시에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여자역사'라는 명성을 재확인할 생각이다.

10일 원주출신 중 가장 먼저 금메달에 도전하는 윤진희(22·원주여고 졸업)도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리핑(20·중국)의 불참이 확정됨에 따라 메달획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WF랭킹 5위인 윤진희는 지난해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합계 211㎏을 들어올려 리핑과 노비카바(벨로루시)에 이어 동메달을, 인상에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 4월 합계 222㎏을 들어올리며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핑의 불참 배경으로 알려진 태국의 프라파와디 자로엔라타나타라쿠의 성장이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충분히 금메달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역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정주 4년전 아테네 영광 재현

상지대에 재학중이던 2002년 아시아를 제패하고 2004년 아테네에서 한국복싱에 8년만의 올림픽 동메달을 안겨준 김정주(원주시청)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샌드백을 두드리고 있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늘 한솥밥을 먹던 홍무원이 출전권 획득에 실패, 이번 대회에 함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김정주는 동료의 몫까지 힘을 내 반드시 4년전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최근까지도 연습 중 다친 왼손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최대 장점인 투지에 최근 노련미가 더해진 경기운영을 과시하고 있어 20년만의 올림픽 복싱 금메달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김정주는 오는 10일 예선 첫 시합을 치르며   23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종찬 우슈 종주국서 실력 발휘

올림픽 특별종목으로 채택된 우슈에는 이종찬(25·진광고 졸업)이 버티고 있다.

8살 때, 같은 또래에 비해 유난히 작은 체구를 걱정한 부친의 권유로 우슈도장에 나가기 시작한 것이 17년간 우슈와 함께해 온 계기가 됐다.   6년 전부터는 평원동 우슈비룡관에서 김봉철 관장의 지도를 받아왔다.

3년전부터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이종찬은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우슈선수권대회에서 도술 6위, 곤술 5위를 차지하며 장권전능 부문 종합 5위에 올라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해 4월 열린 대표선발전 장권전능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며 5월 마카오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는 도술과 곤술에서 각각 5위를 차지하며 한순간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점을 입증했다. 메달 전망도 밝다. 종주국 중국과 대만을 제외하면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는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