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장동지역에 아동을 위한 교육 및 의료시설 설치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 태장1동주민자치센터에서 열린 '위스타트(We Start) 원주태장마을 지역욕구조사 결과에 따른 중간발표회'에 따르면 태장1·2동에 공부방은 태장1동 종합사회복지관 한 곳에 불과하며, 보건의료와 관련된 공공시설은 전문한 상태이다.

아동을 둔 부모들이 희망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컴퓨터, 영어, 미술, 피아노 등 특기적성 프로그램이 가장 많았으며, 공부방, 가정방문 아동건강서비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사교육비 부담으로 방과 후 방치되기 쉬운 아동에 대한 관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성격, 정서문제 등을 도와주는 아동상담 및 집단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비율이 조사자의 47%를 차지했다.

또한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움을 요청할 기관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74%가 모른다고 답했다. 양육정보 습득출처도 없다고 답한 빈도가 높아 자원활용에 대한 홍보 및 체계적 전달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태장1·2동 저소득층 영·유아 및 초등학생 287명 가운데 194명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설문지 및 방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연령에 따른 맞춤설문지와 PDQ-Ⅱ(발달정도), K-CBCOL(우울, 불안 등 정서상태) 등 7개로 구성돼 있다.

영·유아 보육에 있어서도 부모들은 사교육비 및 양육비 부담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다녀온 영·유아는 90%이상이 별도의 시설보다는 가정에서 머문다고 밝혔다. 또 건강검진이나 예방접종, 영양관리 등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며, 보건소나 민간의료원 등에서의 사업 홍보와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성적문제 및 학습부진으로 고민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부모들도 사교육비와 가정내 학습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녀를 위한 선호활동으로 방과후 프로그램을 꼽았다. 초등학생들은 희망 교육시설로 운동시설을 꼽았다.

이외에 아동을 자녀로 둔 부모의 가정환경을 보면, 이혼 또는 별거, 가출 등의 비율이 40% 정도를 차지해 가족해체의 진행이 상당한 수준이었으며, 부모의 음주비율, 특히 어머니의 수치가 높게 나와 가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머니가 술을 마시면 곧바로 아동에게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기 때문.

초등학생 중 규칙적인 식사와 매일 아침식사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70%에 그쳤으며, 라면 등 인스턴트식품을 주 3회 이상 섭취하는 비율이 45%에 달해 식생활 지도 및 영양지원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위스타트 원주태장마을 센터 관계자는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빈곤의 대물림을 끊자는 것"이라며 "8월 말 보고서를 제출하고   12월 말 프로그램을 개발,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