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사선형태 신축 제안…조합측, 일단은 부정적

중앙시장 재건축 사업이 또 난관에 부딪혔다.

강원감영 주변을 9개 구역으로 나눠 구역별로 건물 높이를 제한하는 강원감영 주변 현상변경허용기준 안이 문화재청에서 부결된 것. 이 안은 중앙시장을 8구역에 포함시켜 재건축을 할 때 건물높이를 최고 87m까지 가능하도록 한 기준 안이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최근 "해당 현상변경허용 기준 안은 강원감영의 역사·문화·환경을 훼손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부결이유를 밝혔다.

이에 원주시는 신축건물을 강원감영에서 가장 가까운 85.5m 지점은 높이를 52.4m로 하고, 중간지점인 155m 지점은 88m로, 가장 먼 224m 지점은 높이를 123m로 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건물을 측면에서 봤을때 사선 형태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시의 제안에 대해 중앙시장재건축조합 측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수용불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권태선 조합장은 "현재 공시지가로 봤을때 조합원 토지 보상비만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따라서 1천800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건물을 지어야만 사업성이 있다"며 "시가 제시한 안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면 사업성을 맞출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단양군의 경우 군과 군의회 등 지역사회가 나서 사유 재산권을 침해하는 문화재 명승 지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며 "재건축 부지 중 28%가 시유지이고, 2005년도 D급 판정을 받아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어서 재건축 성사를 위해 원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주시는 문화재 현상변경허용기준을 완화는 전적으로 문화재청의 권한이기 때문에 원주시가 아무리 재건축을 위해 현상변경허용 기준을 완화하려 해도 문화재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원주시는 조합측이 시 제안을 수용하면 문화재청과 재협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