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주출장소 관계자는 "아직까지 미국산 쇠고기가 원주에서 유통되고 있지는 않지만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가 도매상 등을 통해 들어오면 식당 등 많은 곳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35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치악산한우 브랜드 사업. 치악산한우는 미국산 쇠고기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까?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문용주 축산과장은 "미국산 쇠고기 협상 파동으로 인해 5, 6월 치악산한우 학교 급식량이 24% 정도 줄었다"며 "학교급식에 kg당 2천원씩 보조해 주던 것을 하반기에는 3천원씩 보조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조금 확대와 원산지 표시제 시행에 따라 호주산을 사용하던 학교도 치악산한우를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와도 오히려 학교에서의 치악산 한우 소비는 늘 것이라는 전망.

학교급식용으로 공급하는 양지와 불고기 외에 핵심부위인 등심 등의 소비는 어떻게 될까? 원주시는 이 또한 미국산 쇠고기가 치악산한우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원주시가 산출한 자료에 따르면 원주시 1일 쇠고기 소요량은 6천986kg으로 두수로는 28두이다. 그런데 현재 치악산한우 브랜드 사업으로 1일 도축되는 두수가 2마리이다. 나머지 26두에 해당하는 쇠고기는 타 지역 쇠고기, 육우, 호주산 등이 채우고 있는 셈. 문 과장은 "미국산 쇠고기는 상대적으로 비싼 호주산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치악산한우 공급량과 쇠고기 소요량을 계산하면 미국산 쇠고기가 치악산 한우 시장을 잠식하는 것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한우를 사용하던 학교 또는 식당은 계속해 한우만을 고집할 것"이라며 "브랜드 사업 참여 두수와 지정점 확대 속도조절을 통해 원주 한우농가를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더욱 더 근본적으로는 치악산한우처럼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주시의 전망처럼 미국산 쇠고기로부터 350여  한우농가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