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전 이사장 지지 강요"

　상지대 학교법인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총학생회가 "김문기 전 이사장측이 총학생회 매수를 시도하고 학생들을 협박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빙자료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상지대 비대위와 총학생회는 지난 15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이사장 측 인사라고 밝힌 남 모 씨와 본교 시간강사인 유 모 씨 등이 현 총학생회 회장단에게 출마 제의와 매수를 시도하는 등 선거과정에 개입하고 검은 돈과 장래보장을 미끼로 김 전 이사장의 복귀지지 선언을 강요했다"며 관련 일지와 녹취록, 서약서 등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사학분쟁조정위가 출범한 지 7개월이 지나도록 정이사를 선임하지 않아 전 이사장 측이 총학생회 매수를 시도하고 학생들까지 협박하면서 정상화를 방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며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서 빠른 시일 내에 양식 있는 인사들로 정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학생들을 매수하고 무자비한 공갈·협박을 자행한 반교육적 범죄 행위자들을 정이사로 선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명식 상지대 총학생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총학생회 이름으로 김문기 전 이사장 복귀 반대 성명서를 게시한 후 행패와 협박이 더 심해졌다"면서 "부모님과 의논 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남모 씨와의 대화를 녹음하게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상지대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 자문변호사를 통해 법률적 검토를 마치는대로 관련자들을 고소·고발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당사자로 지목된 남모 씨는 상지대 측의 주장을 대부분 부인했다. 남 씨는 지난 16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지대측이 소설을 쓰고 있다"면서 "총학생회장과는 선후배간으로 알고 지냈을 뿐 출마지원을 약속하거나 김 전 이사장의 복귀 지지를 요구하며 협박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지대에서 고소·고발을 검토하고 있다는데 진실은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지대는 지난 6월 30일자로 임시이사 임기가 만료됐지만 정이사 선임이 늦어지면서 대학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상지영서대학 교수협과 노동조합이 호소문을 통해 "구재단을 배제한 정이사 선임"을 강력히 촉구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김성훈 상지대 총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이사 선임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