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성훈 총장.

 "정이사 체제 확립 후 용퇴"

　"어둠은 결코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지난 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김성훈 상지대 총장의 의지는 결연했다. 2005년 취임 후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김 총장이 직접 기자들을 불러 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김 총장의 표정에는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강경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빠른 시일 내에 정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학분쟁조정위의 3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에도 구재단측이 응하지 않고 오히려 일부 위원에 대한 기피신청을 하는 등 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밝힌 김 총장은 "임시이사의 임기가 지난달로 만료됐지만 정이사 선임이 늦어져 대학 운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구성원의 존경을 받을 만한 덕망있는 인사들로 정이사를 선임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 총장은 또 "김문기 전 이사장은 상지학원 설립자도 아니고 출연한 재산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사학비리로 1년 6개월의 실형을 복역하는 등 학교발전에 기여한 자로 볼 수 없다"고 언급한 뒤 "정이사 선임과정에 협의대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
　특히 "최근 일주일 사이 구재단측이 총학생회 간부와 정년퇴임을 6개월여 앞둔 교수 2명을 내세워 중앙 4개 언론사와 지방일간지를 통해 각종 허위사실과 비방을 일삼는 광고를 게재해 상지대와 총장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했다"며 "해교 행위자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구성원들 앞에서 수차례 공언한 것처럼 정이사 체제가 확립되면 총장직에서 물러 날 것"이라며 "상지대가 정이사가 선임돼 명문 사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때까지 총장직을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박병섭 부총장을 비롯해 일부 보직교수와 교수협, 총학생회, 노조간부 등 상지대 구성원들이 동석했다. 상지대 총학생회는 이 자리에서 "최근 구 재단측이 일부 신문 광고지면을 통해 상지대총학생회가 김 전 이사장의 복귀를 지지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오히려 최근 성명을 발표한 것처럼 김 전 이사장의 학원복귀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