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한우를 비롯한 도내 한우 6개 브랜드의 통합이 추진된다. 원주시농업기술센터 문용주 축산과장은 "지난달 30일 도내 시·군 축산과장과 축협 관계자 등이 모여 브랜드 통합 추진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원회를 결성, 본격적으로 브랜드 통합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문 과장에 의하면 강원도에서 추진한 이번 사업에 횡성군이나 평창군은 반대했다. 이미 전국적 지명도를 확보했는데 브랜드를 통합시키면 하향 평준화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도내 브랜드간 경쟁을 종식시키는 한편 규모화, 전업화 해야만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는 현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브랜드 통합사업이 전개되기에 이르렀다.

대표 브랜드는 강원도 한우이지만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부제로 현 브랜드 명도 표기하기로 했다. 예를 들면 '강원도 한우-치악산한우' 식이다. 또한 우수한 씨소우(종모우)를 선발해 우량정액을 도내에서만 유통시키고, 사료도 통일시킨다. 이밖에 횡성한우 사양기술과 같은 우수한 사양기술을 공유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이를 위해 오는 2017년까지 6천864억원을 투입, 6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주 입장에서는 횡성한우나 대관령한우와 같은 우수한 한우의 사양기술을 전수받는 반면 소비시장을 공유한다는 점에서는 손해일 수 있다. 원주의 소비시장이 도내에서 규모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문 축산과장은 "치악산한우가 후발주자이긴 해도 전체 축산농가의 90% 이상이 브랜드사업에 참여하고 의지도 높아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브랜드 통합사업이 치악산한우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6개 한우 브랜드는 ▷치악산한우(원주) ▷횡성한우(횡성) ▷늘푸름한우(홍천) ▷대관령한우(평창) ▷하이록한우(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한우령한우(강릉, 동해, 삼척, 태백, 속초, 고성, 양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