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상가 지하엔 푸짐한 양과 맛으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다. 돈가스로 유명한 '날아라 뚱가스(백합스넥)'도 그런 식당이다. 날아라 뚱가스의 원래 상호는 백합스넥. 돈가스로 유명해지면서 손님들이 백합스넥보다 뚱가스 집을 선호하면서 지금은 뚱가스집으로 불린다.

사장이 뚱뚱해서 상호명이 뚱가스라는 소문도 있었는데, 유언비어일 뿐. 부부인 유재현(53)·윤순옥(49) 사장은 인심좋은 이웃집 아줌마, 아저씨 모습이다.

주문받는 요리의 80% 이상이 돈가스일 만큼 돈가스가 워낙 유명해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앉자마자 돈가스를 주문한다. 큼직한 돈가스에 놀라고, 맛에 또 한번 고개를 끄덕인다. 1인분이 2인분 크기인 돈가스는 부드럽고 달작지근한 맛에 어린 자녀나 노부모와 함께 식사해도 좋을 듯하다. 계모임 등 주부들도 즐겨 찾고 있다. 도시락으로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많다. 가격은 먹고 가거나, 포장하거나 똑같이 4천원이다.또 국산 쌀과 국산 김치를 사용한다. 

분식집이지만 재료는 좋은 것들만 사용한다는 게 윤 사장의 설명이다. 손님들도 먹지만, 내 가족들도 먹기 때문에 안 좋게 할 수가 없다는 것. 요리는 남편 유 사장이 고기를 담당, 윤 사장이 소스를 만든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고기 양념을 해서 튀겨낸다. 바로 튀겨내다보니 손 맛이 그대로 전달된다. 윤 사장은 "소스에 특별한 재료를 넣기 보다는 재료의 비율이 중요하다"며 "밀가루와 마가린 등 기본 재료에 양파를 많이 넣는 편"이라고 말했다.

차량을 가져오는 손님들을 위해 주차권도 준다. 그러나 무작정 줄 수가 없어 한 테이블당 1장씩 주고 있다(혼자는 제외).

유 사장은 "여기서 딸 셋을 공부시켰다"며 "경기가 안 좋아 예전보다는 손님이 줄었지만,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재래시장이 활성화돼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첫째·셋째주 일요일은 쉰다. 영업시간은 오전11시부터 밤8시까지. ▷문의: 747-9243(날아라 뚱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