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노인생활협동조합(이사장: 손병석, 이하 노인생협)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3개월 후면 창립 2주년을 맞이하는 노인생협은 전국 최초의 노인생협으로 눈길을 끌었으나 그간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올해 들면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 일하는 노인이 크게 늘었다. 노인생협 박태진 전무이사는 "처음엔 회원들의 책임감이 부족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인식이 달라졌다"며 "첫 해에는 월 소득이 200여만원에 머물렀는데 올해부터 500만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32명으로 구성된 은빛사업단은 택배와 생활정보지 돌리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올 초부터 학교 청소 및 방역사업을 하고 있다. 또 학교에 취업한 노인이 41명이나 된다. 노인들이라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형태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쉬는 날에는 농촌일손돕기 등 스스로 일을 찾는다는 게 박 이사의 설명이다.

내년부터는 재활용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재활용할 수 있게 세부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이다. 공공시설 등에서 종이, 유리, 플라스틱 등 큰 틀에서 재활용을 분류한다면 노인생협에서는 유리병은 잘게 부수고, 종이도 재활용 가능한 종류별로 분류를 한다. 이를 위한 부지도 확보, 마무리 작업만 하면 된다고.

지난 2월 원주투데이에 노인생협 노인들이 사탕포장 작업을 하는 기사가 보도된 뒤 20명이 가입,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이 많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는 박 이사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다양한 일자리를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