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면 성남2리(이장: 김명진)가 토종마을을 만들기 위한 장기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12일 '성황림마을 발전계획 용역 주민공청회'를 개최, 주민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문화와 역사, 전통이 살아 숨쉬는 즐거운 마을을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새농촌건설운동에 도전 중인 성남2리는 천연기념물 93호인 성황림과 치악산 국립공원, 상원사 등 뛰어난 자연경관을 활용, 관광객 유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돌탑, 돌담, 꽃길, 박쥐동굴, 민속농기구전시장, 민속생활용품전시장 등 볼거리를 제공하며, 새로운 먹을거리와 숙박시설, 기념품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먹을거리는 산채, 아주까리, 고춧잎, 올챙이국수, 감자수제비 등이며, 펜션과 민박 등 30여곳의 숙박시설을 갖춘다.

김명진 이장은 "주민들이 함께 꽃길을 만드는 등 두레문화를 조성, 자발적 주민의식의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며 "산골음악회, 산나물축제, 단오제 등 예술축제를 활성화해 재미있는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향후 10년간 계획으로,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로 마을가꾸기와 축제활성화, 숙박시설 및 상품개발 등 토대를 갖춘다. 2단계인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성황림 생태문화벨트 조성, 생태 하천공원 조성, 유기농 특화마을 조성 등을 진행하며, 마지막으로 3단계에서는 주민이 행복한 친환경유기농마을을 완성한다. 성남2리는 현재 8가구가 친환경 인증을 받았으며, 대부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다.

성황림에 대해서는 올 초 원주시와 시의회, 주민, 시민단체 등 16명이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조만간 성황림 개발용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김 이장이 밝혔다. 성황림이 개방되면 인근 폐교를 활용해 민속 및 토속박물관, 전토문화학교, 마을공부방 등을 조성해 체험학습장을 꾸민다는 계획이다.

한편 주민공청회가 열리기 전, 전통잡곡보존 전시포와 디지털공부방 개장식이 개최됐다. 잡곡 60여종은 신림농협에서 종자를 보급해 주기로 했으며, 재배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