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식탁 위해 직접 요리하자"
     매월 정기모임 통해 요리정보 교환

집으로 손님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는 일은 여성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막상 큰 마음 먹고 손님을 초대했는데 대접한 음식이 맛이 없다면 초대의 의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고 집 주인은 체면을 구기게 된다.

이래저래 집에서 손님을 치러야 할 상황인데 요리솜씨가 떨어지거나 주머니 사정이 그리 넉넉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레시피를 보고 저렴한 값에 좋은 재료를 구입하여 흔치 않은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손님이 음식에 만족감을 표현할 때 초대한 입장에서도 마음이 놓이게 마련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자리잡은 '은샘이네 초보요리' 카페는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도 쉽게 따라 만들 수 있도록 자세한 레시피를 공개하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묻고 답할 수 있다. 호텔에서나 먹을 법한 요리도 은샘이네 초보요리에서 알려주는 대로 따라하면 충분히 흉내 낼 수 있다. 원주 은샘이네 초보요리 회원들은 매월 한번씩 모임을 갖고 요리정보를 주고 받는다. 모임을 통해 친목을 다지며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현주(37) 회장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보고 또 다른 사람의 요리를 시식하면서 요리에 대한 레스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게 된다"며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간식거리 만들기에 관심들이 많다"고 했다.

요즘 관심을 갖는 분야는 안전한 먹을거리란다. 광우병, AI, 유전자 변형 옥수수 등 굵직한 이슈가 매일이다시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하굣길에 문구점이나 분식집에서 산 닭꼬치, 과자를 양 손에 들고 먹는 아이를 볼 때마다 어느 재료를 쓰고 유통기한은 지켰는지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아이를 위해 살이 안찌고 영양가도 높은 간식이 뭐가 있을지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고 했다. 그래서 최근 많이 만들고 있는 게 버터 사용이 적으면서 귤, 호두 등의 영양가 높은 재료를 첨가해 만드는 쿠키와 빵이다.

이 회장은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만든 쿠키를 먹이면 특별히 다른 간식을 찾지 않는다"며 "엄마들이 관심만 갖는다면 어렵지 않게 간식거리를 얼마든지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쿠키나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간단한 기구 몇가지만 있으면 되며 꼭 비싼 오븐을 필요로 하는 게 아니다"며 "어떤 요리든지 만드는 방법을 살짝 바꿔주면 얼마든지 훌륭한 요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주제별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예정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을 때 톡톡히 효과를 볼 수 있는 요리, 부담없는 가족 모임에 올릴 수 있는 요리 등이다. 또 최근엔 포틀럭파티를 열기도 했단다. 각자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해서 즐기는 파티로 음식솜씨를 뽐낼 수 있고 한 사람이 음식을 도맡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도 있다.

이 회장은 "요리를 어렵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며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화려하고 우아한 음식을 함께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지 환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