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원주지역 촛불문화제 연참여 인원이 3천여명을 넘어섰다.

6·10 민주항쟁 21주년을 기념해 10일 오후7시부터 동보노빌리티 타워 앞에서 진행된 11차 촛불문화제에는 1천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협상무효, 고시철회"를 외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촉구했다. 2004년 3월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최다의 인파가 집결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8시30분까지 촛불문화제를 진행한 후 남부시장을 거쳐 일산동 농협시지부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며 전면 재협상을 촉구하는 한편, 원주시민의 동참을 호소했고 농협 앞 문화제는 밤11시가 돼서야 마무리 됐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원주대책회의(이하 원주대책회의)'는 11일에도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데 이어 14일 오후7시 13차 촛불문화제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각계의 시국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원주지역 종교계 지도자들이 지난 7일 6월 항쟁 21주년을 맞아 '우리사회 민주주의의 후퇴를 걱정하는 원주지역 종교인 선언'을 발표한데 이어 9일에는 '제2의 6월 항쟁을 위한 원주지역 100인 시국선언문'이 발표됐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각계 인사들은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국민들의 생명과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졸속으로 진행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을 즉각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국을 걱정하는 연세대 교수 일동'도 11일 시국 선언문을 통해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고 국정 운영 전반에 걸쳐 국민의 뜻을 반영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7일 강원도문화재지킴이시민연대와 치악산 구룡사 총신도회 등 불교계에서도 성명을 통해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과 한반도 대운하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원주대책회의 관계자는 "13차 촛불 문화제 이후에도 정부가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시내 거점을 마련해 천막농성 집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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