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도로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가 원주시에 우산공단 일대 TCE(삼염화에틸렌) 오염 복원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 오염원인자가 복원은 하지 않고 원주시에 책임을 떠넘긴 것.

사업소는 최근 원주시에 공문을 보내 "코모텍 부지에 토양·지하수 오염복원 사업이 현재까지 추진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사업추진을 촉구하오니 지하수의 추가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속히 시행하기 바란다"며 "공단 내 (주)코모텍 부지의 오염토양 복원사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오염토양에서 지하수로의 추가오염이 지속돼 사실상 오염복원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원주시는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 원주시 관계자는 "코모텍 부지는 측정 결과 기준치 이하여서 복원할 필요가 없는 지역"이라며 "기준치 이하 다소 검출된 TCE를 이유로 지하수가 추가 오염되고 지하수 오염 복원이 불가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TCE 복원에 어떤 식으로든 원주시를 끌고 들어가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코모텍 부지에서 검출된 TCE는 사업소가 아닌 별도의 오염원인자가 있을 수 있으나 지하수에 영향을 끼치기는 힘들다는 게 당시 연구용역에서 내려진 결론"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모텍은 사업소처럼 TCE를 무단투기한 것이 아니라 업체에 위탁해 처리했고 위탁근거까지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사업소 관계자는 "코모텍에서 TCE가 검출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코모텍 부지에 있는 TCE가 지하로 침투하면 지하수가 추가로 오염될 가능성이 있어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원주시에서는 복원할 필요가 없는 지역에 대해 복원을 요구하고 이를 이행 하지 않으면 지하수 오염복원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복원 시간 끌기가 책임 떠넘기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원주시 관계자는 "사업소가 복원에 50년이나 걸리는 자연저감방식을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며 "오염원인자가 하루빨리 복원할 수 있도록 사업소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발혔다. 한편, 자연저감 방식을 택할 것인냐는 질문에 대해 사업소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밝혀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