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한지문화제는 2일 영부인 이희호여사를 비롯한 7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치악예술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동안 원주일원을 오색한지의 세계로 물들였다.
개막당일 밤을 밝힌 한지패션쇼는 환상적인 분위기속에 전통과 현대가 접목된 다양한 한지의상들을 선보여 3천여명의 관객이 몰리는등 성황을 이뤘으며, 행사기간내내 인형극, 작은음악회, 레이저쇼등 각종 공연이 특설무대에서 펼쳐졌다.
치악예술관내에 마련된 전시장에서는 원주대 의상과 학생들의 한지아트웨어전을 비롯해 한지탈전, 세계전통종이전, 수정한지그림전, 닥종이인형전, 한지프로타쥬전등 풍성한 전시회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밖에 시민체육공원과 주차장내 전시부스에서는 닥종이인형만들기 경연대회, 한지문패만들기등 다양한 가족체험행사가 열려 축제 열기를 고조시켰으며, 문화축제와 지역개발방안 세미나등 학술행사와 각종 부대행사가 잇따라 펼쳐졌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영부인 이희호 여사의 개막식 참석으로 초청받지 못한 시민들을 되돌려 보내 ‘누구를 위한 축제냐’는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한 올해도 이창복위원장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계획된 행사라는 이미지를 불식 시키지는 못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한지문화제 이모저모
시민 외면한 개막식 행사 논란
2일 오전11시 열린 개막식행사를 두고 시민들간에 의견이 분분.
한지문화제 개막식을 보려고 치악예술관을 찾았던 일부 시민들이 초청장이 없다는 이유로 입장은 커녕 문전박대를 당했다며 누구를 위한 행사인지 모르겠다고 분개하며 관계자들을 성토. 한 시민은 한지문화제가 이렇듯 원주시민을 냉대한다면 한지문화제는 외지인만을 위한 행사가 될뿐 원주시민의 축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당일 개막식이 끝난뒤에도 행사준비가 제대로 안돼 행사천막이 마련된 주차장은 오고가는 차량과 우왕좌왕 하는 관람객과 자원봉사자들로 북새통을 연출.
한지패션쇼·레이저쇼등 이벤트 성황
한지문화제 개막을 기념해 치악예술관 주변 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린 한지패션쇼에 3천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는등 전야제, 레이저쇼등 이벤트 행사마다 성황.
특히 동서양의 분위기가 혼합된 퓨전사이버란 주제로 열린 한지패션쇼는 현대와 전통이 접목된 중세의복, 웨딩드레스등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원주문화원 전시행사장 부랴부랴 변경
원주문화원에는 지하전시장에 마련한 전시행사가 3일 오전 갑자기 치악예술관으로 장소가 변경돼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이 전시장은 행사전부터 문화원 내부시설 개조공사로 인해 차질이 예상됐던 곳임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행사를 강행하다 관람객이 거의 없어 부랴부랴 전시장소를 옮기는 해프닝을 낳았다. 전날 하루종일 관람객이 찾지않는 텅 빈 전시장을 지켜야했던 행사 관계자들은 늦게나마 치악예술관에 전시장소를 마련한뒤에야 안도하는 모습.
단체및 가족단위 관람객들 참여 눈길
한지문화제 지난해처럼 외지에서 찾아온 단체및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아 눈길.
이들 관람객들은 무엇보다 한지뜨기등 체험행사에 관심을 보여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색다른 축제를 즐기느라 분주한 모습. 가족을 이끌고 주말 나들이를 겸해 대전에서 왔다는 한 관람객은 시끌시끌한 여느 지역축제와 달리 차분하면서도 볼거리가 많아 좋다며 모처럼 가장 노릇을 제대로 한 것 같다고 만족해 했다.
학생들 감상평가서 작성하며 관람
관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지문화제 행사장을 찾아 숙제를 해 눈길.
모 중학교는 한지문화제 감상평가서 작성을 미술과제로 내줘 전시장을 찾은 학생들은 작가와 작품명을 일일이 적어가며 작품을 감상하느라 부산스러운 모습.
이에대해 한지문화제 관계자는 단체로 행사장을 찾은 학생들도 많다며 교육적인 면에서도 성과가 있는 축제라고 자평.
<최종성 기자> jschoi@wonju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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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8분만 해도 살 빠진다고…"
